우즈 18년만에…첫날 2오버파 부진
2005년 우승때도 첫날 2오버
"아이언샷 정확도 아쉬웠다"
◆ 조효성 기자의 마스터스 라이브 ◆
7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경기가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만 명의 갤러리가 모여들었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스윙을 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특별한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네티컷에서 왔다는 한 관람객은 "1번홀 티샷은 포기했다. 2번홀 그린으로 먼저 가서 기다리다 퍼팅을 보고 3번홀 티박스로 이동해볼 예정이다. 그리고 다시 6번홀 퍼팅과 7번홀 티샷을 봐야 한다"며 자신만의 전략을 설명한 뒤 "나는 우즈의 빅팬이다. 사람들은 이 대회를 마스터스라고 부르지만 난 '우즈터스'로 부르고 있다"면서 서둘러 코스 안으로 사라졌다. 전날까지만 해도 많은 갤러리가 입장과 동시에 기념품점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이날 분위기는 달랐다. 절반이 넘는 갤러리들이 입장과 동시에 코스로 몰려들었다. 모두 한마음이었다. "우즈를 보자."
1번홀(파4) 티박스에 우즈가 등장해 빈 스윙을 하기 시작하자 수천 명이 호흡을 멈췄다. 순간 정적이 흘렀고 우즈의 강력한 드라이버샷 소리만 골프장에 울려퍼졌다. 한참을 날아가던 공이 페어웨이 한가운데에 떨어지자 그제서야 팬들은 박수를 치며 함성을 외쳤다. 마치 종교 행사에 온 듯한 느낌. 갤러리들은 우즈가 티샷을 하고 걸어나갈 때 뿐만 아니라 그린을 향해 걸어올 때, 그린에 공을 올려놓을 때 등 매 순간 박수와 엄청난 함성으로 응원했다. 하지만 열정적인 응원에도 우즈는 이날 2타를 잃고 2오버파 74타를 적어내며 컷 탈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마스터스에서 5차례나 우승한 우즈가 첫날 2오버파로 마무리한 것은 2005년에 이어 무려 18년 만이다. 당시엔 2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14타를 줄이면서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재활이 더뎠던 지난해에도 우즈는 첫날 1언더파 71타를 기록한 바 있다.
그래도 샷 감각은 나쁘지 않다.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적중률이 64%였고, 그린 적중률은 66.7%를 기록했다. 다만 아이언샷과 웨지샷이 무뎌지며 홀에 가깝게 붙이지 못한 것은 더 많은 버디를 잡지 못한 원인이었다. 우즈도 "경기 초반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지 못했고, 아이언샷 정확도도 떨어졌다"며 "드라이버샷은 나쁘지 않았는데, 다만 공을 홀 가까이 보내는 과정이 부족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오늘 좋은 성적을 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내일 샷 감각도 좋아지고, 날카로움도 더해지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불안한 점은 하나 더 있다. 우즈는 이날 경기를 마치고 다친 다리에 대해 "아프다"며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날씨도 우즈 편이 아니다. 2라운드부터 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춥고 비로 인해 미끄러워진 코스에 제 실력을 발휘하기란 어렵다.
[오거스타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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