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3, 적자위기 삼성전자 구했다
갤S23 초기 판매 50% 늘며
모바일 영업익 3조원대 선방
전장업체 하만도 실적 개선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 부진으로 14년 만에 적자 위기까지 내몰렸지만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 S23 판매 호조가 방어막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신작 효과가 사라지는 2분기까지는 현재와 같은 부진이 이어지고, 3분기부터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7일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70%를 차지하던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 안팎의 적자가 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1분기 부문별 영업이익과 관련해 디바이스솔루션(DS) 4조3000억원 적자, 디스플레이(SDC) 1조2000억원 흑자, MX·NW(네트워크 사업부) 3조3000억원 흑자로 예상했다. 갤럭시 S23 시리즈 판매 호조가 반도체 적자를 일부 상쇄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 S23 시리즈는 전작인 S22보다 세계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23 초기 성적은 S22 대비 약 50% 이상 증가했다"면서 "고가인 울트라 모델 비중이 늘면서 모바일 사업부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123% 증가한 3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갤럭시 S23 울트라와 S23+, S23의 글로벌 판매 비중은 각각 6대2대2로 집계됐다. 화면 크기와 카메라 성능이 좋은 울트라 제품의 인기가 압도적이다. S23의 판매량을 국가별로 보면 중남미 주요 국가에서 전작 대비 1.7배, 유럽에선 1.5배, 인도에선 1.4배 등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지난 2월 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전작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판매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국내외에서 갤럭시 S23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 같은 목표도 수월하게 달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때 연간 영업이익이 50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던 하만도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전체 실적에 보탬이 됐다. 증권업계에서는 1분기 3000억원가량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한다. 하만은 전장 부문 중에서도 '디지털 콕핏'에 집중하면서 내실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다소 부진했다. 업계에선 애플 '아이폰14' 시리즈의 수요 둔화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아이폰14 프로에 탑재한 디스플레이의 70% 이상을 공급했다. 그러나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의 인력 이탈 사태 등으로 아이폰 흥행이 부진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도 타격을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1분기 갤럭시 S23 선방으로 적자를 겨우 면했지만 2분기까지도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실적 개선이 제한적인 가운데 MX 부문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가 줄어들면서 1분기 만큼의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은 올해 3분기부터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 1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실적 발표 참고자료를 냈다. 통상 잠정 실적 발표에는 수치만 공시하지만,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큰 폭으로 벗어났을 때 제한적으로 참고자료를 낸다. 두 차례 연속 참고자료를 발표한 것은 이례적으로 그만큼 지난해 4분기 이후 삼성전자가 큰 불확실성을 겪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이날 참고자료에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부품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이 악화됐다"며 "이에 따라 전사 실적이 전 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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