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에 빠진 수출 … 경상수지, 11년만에 두달연속 적자
상품수지 5개월째 마이너스
해외여행늘며 서비스수지 뚝
◆ 반도체 쇼크 ◆
반도체 쇼크가 장기화되며 올 들어 경상수지가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상품수지가 악화일로를 걷는 데다 여행, 운송 등 서비스수지까지 동반 추락하면서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경상수지가 적자 늪에 빠졌다는 염려가 나온다. 반도체 경기 회복 없이는 반전 계기를 마련하기에 힘이 부치는 상황이다. 다만 올해 들어 농식품, 화장품, 의류 등 소비재 수출이 증가하면서 적자폭을 메우고 있어 위안이 되고 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5억2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터졌던 2012년 1~2월 이후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지난 1월 42억1000만달러 적자로 1980년 통계 집계 이후 23년 만에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월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올해 들어 벌써 누적적자만 47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1.5%나 감소하며 상품수지가 13억달러 적자를 낸 것이 직격탄이 됐다. 사상 최대 적자였던 1월(-73억2000만달러)보다는 적자폭이 줄었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서비스수지도 여행, 운송 등이 모두 악화되면서 20억3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엔데믹 여파로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가뜩이나 만년 적자인 여행수지는 적자폭을 키우는 '주범'이 되고 있다. 2월 여행수지는 10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1년 새 2배 이상 불어났다. 수출화물운임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운송수지도 2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2∼4월 3개월간 반짝 흑자를 나타낸 이후 5월부터 10개월째 적자 행진이다.
경기 위축과 '관광 역조' 심화로 3월도 흑자 전환을 장담할 수 없는 데다 4월은 외국인 배당 수요가 집중되는 기간이어서 경상수지는 당분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앞서 지난 2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가 44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성현 기자 /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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