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피겨 팀 코리아 주장 완장…참가 6개국 중 최연소 캡틴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22, 고려대)이 주장 완장을 차고 국가 대항전인 팀 트로피에서 한국 선수단을 이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주관하는 피겨 스케이팅 국가 대항 단체전인 2023 ISU 피겨 스케이팅 팀 트로피는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열린다.
팀 트로피는 4종목(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에서 각국 선수들이 경쟁하고 점수 합계로 순위를 결정한다.
남녀 싱글에 각 2명이 출전하고 페어와 아이스댄스에 각 1조씩 출전한다. 해당 종목의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순위를 점수로 환산해 최종 순위가 가려진다. 또한 ISU에서 주관하는 대회인 만큼 이 대회에서 기록한 점수는 공인 점수로 인정된다.
팀 트로피는 2009년 일본 도쿄에서 처음 개최됐다. 2년에 한 번씩 개최되지만 2011년에는 도호쿠 대지진으로 대회가 취소됐다. 이후 2013년부터 2년 주기로 일본에서 열리고 있다.
한 시즌 ISU 국제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6개 국가가 팀 트로피 무대에 선다. 그동안 한국은 아이스댄스와 페어 선수 부족으로 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페어에 조혜진(18)-스티븐 애드콕(28, 캐나다) 조가 결성됐다. 또한 아이스댄스에는 임해나(19)-취안예(22, 캐나다) 조가 각종 국제대회에서 선전하며 팀 트로피에 출전할 조건을 갖췄다.
ISU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 명단을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남자 싱글은 차준환과 이시형(23, 고려대)이 출전하고 여자 싱글은 김예림(20, 단국대)과 이해인(18, 세화여고)이 참가한다. 페어와 아이스댄스는 조혜진-애드콕 조와 임해나-취안예 조가 책임진다.
올해 팀 트로피는 이번 시즌 국가 순위 4위에 오른 한국을 비롯해 개최국 일본(1위)과 미국(2위) 캐나다(3위) 이탈리아(5위) 프랑스(6위)가 참가한다. 특히 참가 6개국은 팀을 이끌 주장을 뽑는다.
한국은 차준환이 주장을 맡았다. 일본은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사카모토 가오리가 주장 완장을 찼고 미국은 남자 싱글의 제이슨 브라운이 선수단을 이끈다. 캐나다는 아이스댄스의 파이퍼 질, 프랑스는 남자 싱글 케빈 아이모즈, 이탈리아는 아이스댄스의 마르코 파브리가 주장을 담당했다.
만 21세인 차준환은 이번 팀 트로피에서 주장을 맡은 선수 가운데 최연소다. 또한 한국 선수단의 평균 연령도 20세로 참가국 중 가장 어리다. 최연장자는 27세(1995년 4월 26일생)인 페어의 애드콕이고 최연소는 만 17세(2005년 11월 30일생) 조혜진이다.
2009년부터 시작한 이 대회에서 미국은 4번 우승을 차지했고 일본은 2번, 러시아는 2021년 정상에 올랐다. 올해 대회는 일본이 유력한 우승 후보다. 남녀 싱글의 에이스인 우노 쇼마와 사카모토는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페어의 미우라 리쿠-기하라 류이치 조도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점프 머신' 일리야 말리닌을 앞세운 미국도 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캐나다, 이탈리아, 프랑스와 3위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페어의 조혜진-애드콕 조는 이번 대회에서 ISU 공인 국제 대회 데뷔전을 치른다. 아이스댄스의 임해나-취안예 조는 올 시즌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종목 특성상 시니어 선수들과 기량 차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국의 장점은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싱글 은메달리스트인 차준환과 이해인이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은메달리스트인 김예림과 이시형의 선전도 기대된다.
국내에서 훈련 중인 남녀 싱글 선수들은 오는 11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캐나다에서 훈련 중인 임해나-취안예 조와 조혜진-애드콕 조는 일본에서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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