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로푸드테크가 뭐길래? 전문가 100인 집단토론 ‘성황’
농식품 전후방산업 전문가 100인 토론회
참석자들 5대 주제별로 흩어져 집단토론
농식품 벤처캐피탈 ‘임팩트파트너스’ 주최
매일경제 애그테크혁신센터 공동 주관
이날 행사는 임팩트파트너스가 매월 자체 행사로 고객과 투자사 등을 초청해 개최해오던 ‘성과공유회’를 확대한 것으로 이색적인 진행으로 농식품 관련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날 토론회는 두 명의 농식품 분야 전문가의 기조발제에 이어 100여 명의 참석자들이 △농산업 바이오플라스틱 △농산업 메타버스 △애그테크&푸드테크 △농산업 ESG △애그리테인먼트 등 5개 주제별로 분임 토론을 진행했다. 일부 전문가들만 토론하고 나머지는 청중으로 참여하는 기존의 토론회 형식을 벗어나 참석자 모두가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발언하는 집단 토론회를 추구했다.
진기준 임팩트파트너스 대표는 “성과공유회를 개최해 오면서 아쉬웠던 부분을 이번 100인 토론회를 통해 해결하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진 대표는 “성과공유회는 현장 농업인과 농식품 기업인들이 관련 전문가를 찾고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 있어서 겪는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해 온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관련 전문가들이 보다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토론의 장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이번 100인 토론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친인간농업연구소 이사장이자 임팩트파트너스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임용표 충남대 명예교수가 ‘농식품 산업 전후방 연관산업의 주요 이슈’에 대해 발표했다. 임 교수는 발표에서 “미래에는 소비자가 원하는 개별적인 구매 습관과 취향을 반영해 맞춤형 개인형 서비스가 더욱 필요해지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농식품 전후방 산업 분야에서 과학기술인들의 파괴적 융합과 타 업종 간 교류와 협력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농산업 바이오플라스틱 토론 그룹은 김근모 동성케미컬 상무가 이끌었다. 이 그룹에서의 핵심 토론 주제는 버섯 가죽과 친환경 폐기물 처리에 관한 것이었다. 특히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플라스틱 소재의 산업적 활용을 위해서는 양산화를 위한 걸림돌을 극복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친환경 생분해 소재 개발과 활용과 관련해 원항연 농촌진흥청 연구관은 “생분해서 소재가 분해가 잘 된다고 하지만 용기나 필름을 만드는 과정에서 완전히 분해되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오히려 어설프게 분해될 경우는 환경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혁훈 기자가 맡은 애그테크&푸드테크 토론 그룹은 농업 전후방 산업에서 업종간 다양한 융합과 교류가 이뤄지는 데 있어서 갈수록 기술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이성도 신성씨엔에스 대표는 “농촌의 고령화와 저출산이 심각해지면서 구인난이 농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 부상했다”며 “사람이 없어도 파종과 수확, 방제, 물류 등을 처리할 수 있는 로봇의 관련된 시설의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는 “오는 7월에 뉴욕 코리아타운에 250평 규모 매장에서 사람을 대신해 튀길 수 있는 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젊은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기술과 아이디어, 기획력은 있지만 현장 경험이 부족한 만큼 전문가들과의 이런 토론회가 큰 도움이 될 것같다”고 말했다.
농산업 ESG 토론 그룹은 임용표 교수가 이끌었다. 이 자리에서는 농산업 ESG의 구체적인 개념과 농가 현장을 감안한 정책 입안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토론자들은 농산업 ESG에 대해서는 그동안 연구가 부족하다보니 기준 제정과 표준화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최형석 네오크레마 대표는 “농산업 ESG는 인증 등 규격화가 어렵긴 하지만 그렇더라도 중소·벤처기업들이 실제 현장에서 ESG를 적용할 수 있도록 기준과 범위를 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날 100인 토론회에 참석한 농식품 분야 전문가들은 농식품 분야에서도 집단지성을 발휘할 기회가 자주 만들어지기를 희망했다. 이에 대해 김종화 임팩트파트너스 공동대표는 “이번 행사가 농식품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협력함으로써 다원적 문제 해결책을 마련하는 무대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정기적인 행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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