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LG에 밀렸다"…전자업계, 사업별로 희비 엇갈려
기사내용 요약
LG전자, 1분기 영업익 1.5조…삼성 14년 만에 추월
주력사업이 희비 갈라…LG 올해 사상 최대 전망
삼성 실적 반등, 메모리 업황에 달려…감산 효과 주목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국내 전자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1~3월) 엇갈린 실적 성적표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한파에 직면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보였다. 반면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늘고, 전장(자동차 전기장치) 사업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글로벌 수요 침체 속에 선방했다는 평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 잠정 실적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이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은 증권사 3개월 추정치 평균(콘센서스) 64조2012억원, 영업이익 1조1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부별 구체적인 실적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핵심인 반도체 사업이 공급 과잉으로 제품 가격이 떨어져 실적 타격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업 부문은 1분기 4조원 이상의 손실을 보며, 적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밝혀왔으나, 이날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면서 감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반면 LG전자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특히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추월하는 성과를 올렸다. 삼성전자는 같은 날 발표된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6332억원)에도 뒤져 체면을 구겼다.
이날 LG전자는 올 1분기 매출 20조4178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역대 1분기 중 2번째로 많고,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많다.
LG전자는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을 통해 사업 부문별 수익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활가전(H&A)과 전장(VS) 부문에서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 사업은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오른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또 경기변동에 둔감한 B2B(기업 간 거래) 매출이 견고하게 성장한 것도 수익성 방어에 주효했다는 평이다. VS사업부도 지난해 2분기 26분기 만에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삼성·LG전자, 2분기 실적 희비 이어질 듯"
LG전자의 경우 1분기 호실적을 시작으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KB증권은 올해 LG전자가 올해 전년 대비 19.8% 증가한 4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상고하저 실적 패턴에서 탈피해 분기 평균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며 "LG전자의 B2B 매출 비중은 2020년 16%에서 2023년 32%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의 경우 유럽 지역에서 프리미엄 제품 매출이 확대되고, 물류비·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장 사업도 흑자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전장 부문 수주 잔고가 올해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판매 물량 증가와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로 흑자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 경기 불황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B2B(기업간거래) 매출 안정도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시리즈 출시 효과 등 모바일 사업의 호조보다 반도체 등 주력 사업의 침체 우려가 크다.
반도체는 업계에 메모리 보유 재고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제품 가격 반등이 쉽지 않다.
다만 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이날 감산 동참을 선언하면서 하반기 메모리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일각에서는 무(無)감산을 고수하던 삼성전자가 감산에 들어가면서, 경쟁 업체들이 추가 감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고객사 입장에서도 공급 감소에 대비해 재고를 늘리는 등의 대응에 나설 수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겠다고 발표한 점이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은 3분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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