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음료, 보이스피싱 수법과 비슷"···금융·사이버수사대까지 총동원

박우인 기자 2023. 4. 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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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에 대한 엄단 지시를 한 지 하루 만에 일선 경찰서에서 진행되던 해당 사건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로 이관됐다.

실제 경찰은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이 보이스피싱 조직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금융범죄수사대와 함께 사이버수사대까지 투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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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 마약 수사, 서울청 마수대가 전담
검·경, 서울시·식약처 등과
유사사건 방지 대책 등 논의
'마약음료' 일당은 모두 검거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에 대한 엄단 지시를 한 지 하루 만에 일선 경찰서에서 진행되던 해당 사건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로 이관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보이스피싱(전화 금융 사기) 조직 개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금융범죄수사대와 사이버범죄수사대까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한다. 마약 범죄를 뿌리 뽑겠다는 수사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연합뉴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서울청 마수대를 방문해 “강남경찰서에서 수사하던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을 마수대로 이관해서 배후까지도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할 예정”이라며 “특히 수법이 보이스피싱과 유사해서 금융수사대까지 투입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청 마수대가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조사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되면서 관련 수사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경찰은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이 보이스피싱 조직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금융범죄수사대와 함께 사이버수사대까지 투입할 방침이다.

경찰이 마약 사건에 수사 역량을 총동원한 것은 윤 대통령의 ‘마약사범 엄단’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검경은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마약의 유통·판매 조직을 뿌리 뽑고 범죄 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도운 대통령 대변인이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현안 브리핑에서 일선 경찰서의 모든 마약 수사를 마수대로 이관한다고 밝혔다가 정정한 해프닝도 마약 수사에 대한 대통령실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검경 등 수사 당국 역시 마약 범죄에 대한 엄정 대응을 예고하며 대통령실을 측면에서 보조하는 모양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국장급 회의를 소집해 마약범죄 척결을 위해 "갑호비상"에 준하는 의지와 자세로 전 기능이 총력을 다해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윤 청장은 "국수본에 형사국장을 팀장으로, 각 시도청에는 수사차장을 중심으로 하는 TF팀을 구성하여 기능별 추진사항을 점검할 것"이라며 "수사 초기부터 검찰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를 더욱 긴밀히 하기 위해 전국 6개 권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수사실무협의체를 즉시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7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검찰청 종합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한 장관은 이날 정책 현장 간담회를 위해 부산고등·지방검찰청을 찾았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과할 정도로 강력한 수사를 강조한 가운데 검찰도 마약 범죄 대응을 본격화했다. 한 장관은 이날 정책 간담회를 위해 부산 연제구 부산고등·검찰청에 들어서며 “마약은 과하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강력하게 단속해야 잡을 수 있다”며 “검찰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특별수사팀(팀장 신준호 부장검사)은 이날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서울시 시민건강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마약 사건 관련 실무급 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실시간 정보 공유, 신속한 검거 방안, 유사 사건 방지 대책 등을 논의했다. 검찰은 서울시와 4일 마약 퇴치 협력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관련 네 번째 용의자를 전날 오후 11시 50분께 대구에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에 따라 강남 일대에서 필로폰 등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건넨 일당 4명이 모두 검거됐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박신원 기자 shin@sedaily.com, 이건율 기자 yul@sedaily.com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박신원 기자 shin@sedaily.com이건율 기자 y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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