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같던 故 현미..별세 안 믿겨" 김흥국→진성, 비보에 황망 [종합②]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최혜진 기자 2023. 4. 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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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최혜진 기자]
원로가수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빈소가 7일 오전 서울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가수 고(故) 현미의 장례식은 사단법인 대한가수협회장으로 거행된다. 2023.04.07 사진공동취재단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최혜진 스타뉴스 기자] 원로가수 고(故) 현미가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의 빈소를 찾은 후배 가수들이 황망한 심정을 전했다.

고 현미의 빈소가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실에 마련됐다.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이날부터 11일까지 5일간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엄수된다. 장례위원장은 대한가수협회 감사 서수남이, 장례위원은 협회 임원 이사진이 맡았다.

빈소는 고인이 지난 4일 숨을 거둔 후 사흘 만에 마련됐다. 상주인 두 아들은 미국에서 거주하다 지난 6일과 7일, 차례로 귀국했다. 미국에 머무르고 있던 조카 한상진도 급히 귀국해 상주로 나섰다.

빈소 앞에는 가요계 관계자, 고인의 동료와 후배들이 보낸 조화가 빼곡히 들어찼다. 특히 대통령 윤석열도 근조화환을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고(故) 현미의 빈소를 찾은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이 현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4.07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고(故) 현미의 빈소를 찾은 가수 서수남이 현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4.07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대한가수협회 소속인 이자연 회장, 서수남 감사를 비롯해 가수 하춘화, 현숙, 설운도, 쟈니리, 김흥국, 리화, 남일해, 진성, 배우 한지일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그중 하춘화는 고 현미를 떠올리다 오열했다. 하춘화는 "내가 6살에 데뷔할 때부터 같이 한 무대에 섰고, 제가 이미자, 현미, 패티김 선배들은 내가 '아줌마', '엄마'라 부르던 대선배셨다. (그중 고인은) '춘화야' 불러 주시던 선배였다. 가요계를 든든하게 지켜주셨는데 한분 한분 떠나시니 마음이 너무 허전하고 '이 자리를 누가 메꿔 주겠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로 태어났어야 할 정도로 활발하고 선배들 중에서도 건강을 의심할 수가 없던 분이었다. 지금도 실감이 안 나지만 백 살 이상 사실 줄 알았다. 아쉽다. 욕심 같아선 20년 더 사셨어야 했는데"라며 "얼마 전에 송해도 돌아가시고, 가요계, 연예계에 큰 역할을 하던 분들이 가시니 마음이 허전하다. 이제 누가 ''춘화야'라고 불러 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아쉽고 억울하지만 좋은 곳 가셔서 이승에서 노래 불렀던 모습처럼하늘나라에서서 편히 계시길 빈다"고 전했다.

고(故) 현미의 빈소를 찾은 가수 리화가 현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2023.04.07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자연은 고인에 대해 "권위를 다 내려놓은 사람이었다. 언니, 엄마 같고 편한 사람이었다. 호탕한 웃음을 가진 사람은 선배 한 분뿐이었다. 선배 계시는 분장실은 웃음이 넘쳤다"고 추억했다. 이어 "생전 선배가 70주년 기념 콘서트도 하고 싶다고 했다. 백 살까지 살고 싶다고도 했다. 그 열정을 두고 떠났다"며 "밤하늘 최고 빛나는 별이 돼 못다 한 뜻 이루길 바란다. 선배는 떠나시지만, 저희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거다"라고 전했다.

또한 서수남은 "현미가 작고한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 친가족이 떠난 거 같은 느낌이었다. 전화도 받지 않고 집에서 쉬다가 뒤늦게 전해 듣고 경황이 없었다"며 "무대에서 자연스럽고 어딜 가나 주목받던 선배이자 가수였다. 큰별이 져서 가슴 아프다. 가는 길이지만 말없이 홀연히 가버려서 그게 좀 아쉽다. 떠나기 전에 얼굴을 봤으면 마음 아프지 않았을 텐데 가슴이 아프다"고 슬픈 심정을 털어놨다.

고(故) 현미의 빈소를 찾은 가수 설운도가 현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4.07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설운도도 고인에 작별 인사를 전했다. 그는 "(고 현미는) 가수로도 모범적인 분이었다. 그 연세에 놀랄 정도의 노래 실력도 지녔고, 신곡도 발표하셨다. 저희에게는 귀감이기도 롤모델이기도 했다. 늘 밝게 사시고 항상 웃으셨다. 방송에서 늘 후배를 챙기고 사랑해 주시던 멋진 분이었다"며 "친누나 같은 분이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후배에게도 그랬을 거다. 따뜻하게 대해 주시고 걱정해 주셨고, 친누나처럼 덕담해 주셨다. 가요계의 큰누나였다. 선후배 동료 모두가 좋아했을 거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몸은 떠나도 그동안 남겨두신 주옥같은 히트곡은 남아있다. 언제든지 듣고 느낄 수 있지 않나"며 "누님은 나이를 초월하고 사셨다. 10대 소녀 같았고 에너지 넘치고 건강했다. 그래서 이번 비보에 너무 깜짝 놀랐다. 고인의 영면을 빈다"고덧붙였다.

원로가수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빈소가 7일 오전 서울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가수 고(故) 현미의 장례식은 사단법인 대한가수협회장으로 거행된다. 2023.04.07 사진공동취재단
장미화도 고인을 추모하다 눈물을 보였다. 그는 "워낙 건강하고 활달한 분이었다. 그래서 항상 '언니 너무 좋으니까 건강하게 살아라'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기니 가슴이 답답하다. 안타깝게 가셔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 활발하고 재밌는 분이셨지만 개인적으로 외롭고 말 못할 사연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좋은 데 가셔서 그런 마음 잘 털어내시고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김흥국 역시 고인의 비보를 믿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점심 먹다가 그 얘기를 듣고 너무 놀랐다. 저는 믿질 않았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 제가 쭉 지켜본 현미는 백 살 이상 살 줄 알았다. 그래서 처음엔 믿질 않아 신경도 안 썼다"며 황망한 심정을 털어놨다.

또한 그는 고인을 향해 "선배 존경하고 사랑했다. 친동생처럼 절 예뻐해 주셨다. 마음 편히 가셨으니 그곳에서 아무 걱정하지 마셔라"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고(故) 현미의 빈소를 찾은 가수 쟈니 리가 현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2023.04.07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남일해는 "현미는 항상 우리한테 힘을 주고 즐거운 사람이었다. 그분 갑자기 돌아가셨다니 너무 안됐더라. 현미는 자기 힘든 일은 감추고 명량함만 보여 줬다. 그런 분이 떠났다고 하니 할 말이 없더라. 늘 건강에 대해 자랑하고, 자신 있게 살던 분이셨다"며 "하늘에 올라가셔서 고통 없는 곳에서 편안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성은 "한 페이지의 역사가 안타깝게 사라지는구나 싶었다. 어렸을 때 선배님을 보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 이렇게 세월이 지나 안타까운 일이 일어날 때마다 제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가슴 깊이 슬프다. 뭐라고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고인에 대해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주셨다. 정도에 어긋나지 않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주춧돌이었다. 그래서 이런 분이 떠나 더욱 마음 아프다"며 "앞으로도 후배들이 선배의 유지를 잘 받들여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현미의 입관은 오는 8일 진행되며, 발인은 오는 11일 오전 10시 엄수된다. 장지는 두 아들이 거주하고 있는 미국에 마련된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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