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IAEA도 못믿겠다는 野방일단, 과학 대신 괴담만 추종하나
무작정 일본으로 떠난 더불어민주당 의원 4명의 좌충우돌이 가관이다. 도쿄전력 본사에는 발도 들이지 못했다. 대신 건물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현장 확인 국회방문단'이라는 한글 플래카드를 든 채 사진 찍기에 바빴다. 백번 양보해 이들 의원이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를 환기시키는 차원에서 갔다고 치자. 그렇다면 현지인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일어 현수막을 준비하는 성의 정도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여하튼 이런 국가 망신 수준의 촌극 자체도 보기 민망하지만 이들의 비과학적인 자세가 더 볼썽사납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4번째 현장 점검 후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감시계획이 현실적이고 신뢰할 만하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하지만 민주당 방일단은 "IAEA에 다 믿고 맡길 수 없다"고 했다. 생떼도 이런 생떼가 없다. IAEA가 어떤 기관인가. 원자력 이용에 관한 한 전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유엔 산하 기구다. 우리를 포함해 171개 나라가 회원국이다. 2년 전 당시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일본이 IAEA 기준에 맞는 절차를 따르면 (방류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그 공신력을 인정했다. 원전 비전문가 의원 몇 명이 "못 믿겠다"고 해봤자 국제적인 웃음거리만 될 뿐이다. IAEA 전 사무총장이 일본인이었고, 일본이 분담금을 많이 낸다는 둥 예의 음모론적 주장을 하는 건 비열해 보인다.
오염처리수 방류를 반기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반대를 하더라도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해야 한다. 논란의 핵심인 오염처리수 내 삼중수소는 자연계 어디에나 존재하는 방사능 물질이다. 후쿠시마 사고 원전의 삼중수소 방류 규모는 중국이나 우리 원전에서 배출하는 양의 10분의 1 정도다. 과학적으로 문제 삼기 힘들 만큼 미미한 수준이라고 한다. 그것도 방류 후 북태평양 해류를 따라 일본이나 우리나라 근처로 다시 오려면 4~5년이 걸린다. 이게 과학적 팩트인데도 막무가내로 '방사능 밥상'을 외치고, 후쿠시마산 고등어·명태·대구는 300년간 먹지 말라는 건 반과학적이다. 이런 미신과 괴담 대신 과학을 좇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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