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IAEA도 못믿겠다는 野방일단, 과학 대신 괴담만 추종하나

2023. 4. 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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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일본으로 떠난 더불어민주당 의원 4명의 좌충우돌이 가관이다. 도쿄전력 본사에는 발도 들이지 못했다. 대신 건물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현장 확인 국회방문단'이라는 한글 플래카드를 든 채 사진 찍기에 바빴다. 백번 양보해 이들 의원이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를 환기시키는 차원에서 갔다고 치자. 그렇다면 현지인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일어 현수막을 준비하는 성의 정도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여하튼 이런 국가 망신 수준의 촌극 자체도 보기 민망하지만 이들의 비과학적인 자세가 더 볼썽사납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4번째 현장 점검 후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감시계획이 현실적이고 신뢰할 만하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하지만 민주당 방일단은 "IAEA에 다 믿고 맡길 수 없다"고 했다. 생떼도 이런 생떼가 없다. IAEA가 어떤 기관인가. 원자력 이용에 관한 한 전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유엔 산하 기구다. 우리를 포함해 171개 나라가 회원국이다. 2년 전 당시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일본이 IAEA 기준에 맞는 절차를 따르면 (방류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그 공신력을 인정했다. 원전 비전문가 의원 몇 명이 "못 믿겠다"고 해봤자 국제적인 웃음거리만 될 뿐이다. IAEA 전 사무총장이 일본인이었고, 일본이 분담금을 많이 낸다는 둥 예의 음모론적 주장을 하는 건 비열해 보인다.

오염처리수 방류를 반기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반대를 하더라도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해야 한다. 논란의 핵심인 오염처리수 내 삼중수소는 자연계 어디에나 존재하는 방사능 물질이다. 후쿠시마 사고 원전의 삼중수소 방류 규모는 중국이나 우리 원전에서 배출하는 양의 10분의 1 정도다. 과학적으로 문제 삼기 힘들 만큼 미미한 수준이라고 한다. 그것도 방류 후 북태평양 해류를 따라 일본이나 우리나라 근처로 다시 오려면 4~5년이 걸린다. 이게 과학적 팩트인데도 막무가내로 '방사능 밥상'을 외치고, 후쿠시마산 고등어·명태·대구는 300년간 먹지 말라는 건 반과학적이다. 이런 미신과 괴담 대신 과학을 좇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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