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에 엄정순 작가

이한나 기자(azure@mk.co.kr) 2023. 4. 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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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 화백, 10만불 직접 전달
박서보 화백으로부터 박서보 예술상을 받은 엄정순 작가(왼쪽). 연합뉴스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첫 번째 수상의 영광을 엄정순 작가가 안았다. (재)광주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의 창설 정신과 가치에 맞고, 올해 주제인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에 부합한 참가 작가에게 부여하는 박서보 예술상 수상자로 엄 작가를 선정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날 저녁 광주비엔날레 광장에서 개최된 개막식에서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가 수상자를 발표하고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광주광역시를 상징하는 황금비둘기상패를 전달했다. 엄 작가에게는 상금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가 수여됐다. 특히 100만달러 기금을 통해 이 상을 만든 박서보 화백이 직접 참석해 작가에게 직접 상금과 꽃다발을 전달했다.

프랜시스 모리스 테이트모던 관장 등 5인의 심사위원단은 "엄정순의 작품은 감염병 이후의 비엔날레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며 "우리의 현실을 환기시키는 이 작품은 국적, 성별, 시대를 뛰어넘어 모두에게 큰 의미를 전한다"고 평했다.

엄 작가는 인도네시아, 일본을 거쳐 한반도에 처음으로 들어온 코끼리의 수난 여정을 따라가는 작업을 하면서, 그 경로상 도시에 사는 시각장애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그 연장선에서 선보인 '코 없는 코끼리'(2023) 등 설치 작품은 관객들이 조형물을 만져보고, 경험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엄 작가는 이화여대 미대 서양화과와 독일 뮌헨 미술대학원을 졸업하고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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