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 미국에서 잠든다…하춘화·설운도 등 조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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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현미(85·김명선)가 미국에서 영면에 든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7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된 고인 빈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자연을 비롯해 가수 하춘화, 설운도, 서수남, 쟈니리, 리화 등이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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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가수 현미(85·김명선)가 미국에서 영면에 든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7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된 고인 빈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첫째 아들인 이영곤도 "내가 미국에서 거주한 지 오래됐다. 남동생과 자녀들도 미국에서 산다. 이곳(한국)에 모시면 자주 찾아뵐 수가 없다"며 "혼자 떠나신 게 너무 가슴이 아프지만 이제라도 자주 뵙기 위해 미국에 안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미는 작곡가 이봉조(1931~1987)와의 사이에서 이영곤·영돈 두 아들을 뒀다. 이영곤은 '고니'라는 이름으로 가수 활동을 했고, 둘째 아들 이영준은 가수 원준희 남편이다. 이영곤은 고인을 추억하며 눈물을 쏟았다. "문 밖으로 나가면 가수 현미였지만, 집 안에 들어온 순간부터 평범한 엄마였다"며 "떠나기 전날에도 영상통화를 했다. 아무리 나이가 들었지만, 자식은 똑같지 않느냐. '차 조심해라' '건강하라'고 했다"며 "혼자서 가셔서 평생 불효로 남을 것 같다. 평생 못 씻을 불효"라고 자책했다.
조문 첫날인 이날 두 아들과 함께 조카인 탤런트 한상진이 상주로 나섰다. 한상진은 이영곤을 부둥켜 안고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자연을 비롯해 가수 하춘화, 설운도, 서수남, 쟈니리, 리화 등이 조문했다. 특히 하춘화는 "여섯 살 때 데뷔했을 때 (현미와) 한 무대에 섰다. 이미자, 현미, 패티김 선배님은 내가 '아줌마' '엄마'라고 부르던 분들"이라며 "(현미는) 나에게 '춘화야'라고 부르는 유일한 분이었다. 지금도 실감이 안 난다. 100세 이상 살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쉽다. 20년은 더 사셨어야 하는데···"라고 추모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가수 이미자, 남진 등은 근조화환으로 애도를 표했다.
현미는 4일 오전 9시37분께 서울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팬클럽 회장이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아들 등 가족이 미국에 거주해 장례 절차 등이 늦게 결정됐다. 고인 장례식은 대한가수협회장으로 5일간 진행할 예정이다. 발인은 11일 오전 10시다.
현미는 1957년 데뷔, K-팝 시작점이 된 1960년대 한국 대중 가요사의 중심에 있었다. 이봉조와 함께 '코리안 재즈'를 창조했으며, 미8군 무대에서 가수 인생의 초석을 다졌다. '밤안개'(1962)를 비롯해 '보고 싶은 얼굴'(1963) '떠날 때는 말없이'(1964) '무작정 좋았어요'(1966) '몽땅 내사랑'(1967) '별'(1971) 등의 히트곡을 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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