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산불 골프’ 김진태 지사 감사 지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강원도 산불 당시 골프 연습장을 찾아 물의를 일으킨 김진태 강원지사에 대해 당무 감사를 지시했다.
7일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김기현 대표는 금일 중앙당 당무감사실을 통해 (김 지사와 관련해) 보도된 내용의 진위 여부를 철저히 조사할 것을 지시하였으며, 사안의 경중에 따라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할 것을 사무총장에게 지시했다”면서 “김기현 대표는 당의 기강 확립을 위해 앞으로도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언행에 대해 일체의 관용 없이 일벌백계로 임할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전했다.
앞서 김진태 강원지사는 지난달 31일 강원도 홍천군 산불이 나던 날 골프 연습장을 찾아 골프 연습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그런데 이날 KBS는 당시 김 지사가 골프 연습을 끝내고 지인들과 개인적인 술자리까지 가졌고, 지난달 18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서 산불이 났을 때도 해당 골프 연습장을 찾아 또다시 골프 연습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김 대표가 곧바로 당무감사 지시를 내린 것이다.
이는 최근 잇따른 당 지도부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김 대표가 초강수를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 지사에 더해 김영환 충북지사 역시 지난주 충북 제천 산불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술자리에 참석해 비판을 받았다. 제주 4·3 사건 폄하 논란으로 한 달간 ‘셀프 자숙’에 들어간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최고위원, ‘밥 한 공기 비우기’ 운동으로 논란이 된 조수진 최고위원 등 최근 당 지도부의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오전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김 대표는 “당 지지율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좋지 못한 것을 잘 알고 나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비장한 각오로 신발끈을 동여매야 한다”며 “부끄럽게도 당 지도부에서 설화(舌禍) 논란이 생겨서 대단히 안타까운 상황도 있었고, 또 우리 당을 이끌어나가는 지도층에 있는 분들 사이에서 언행이 부적절해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일도 있었다. 기강을 새롭게 잡아야 할 때”라고 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KBS의 보도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주말 토요일인 3월 18일 골프 연습장 방문 시간은 07:00~08:00였으므로, 16:38 발화된 평창 산불 이전에 이뤄진 것”이라며 “도내에는 16일 밤부터 18일 오전까지 일체 산불이 없었다”고 했다. 또 “3월 31일 발생한 원주 산불은 16:07, 홍천 산불은 18:01 진화가 완료되었고, 보도에 언급된 만찬은 산불 진화 후 이루어진 것”이라며 “그렇다면 3월 18일 골프 연습과 3월 31일 만찬은 강원도내 산불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난 것이 명백하다. 그럼에도 해당 건이 산불 중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도하게 되면 명백한 허위보도에 해당되므로 이에 대해 법적조치할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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