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김진태 강원지사 ‘18일 산불 때도 골프’ 보도에 “진위 철저 조사···경중 따라 조치”

문광호 기자 2023. 4. 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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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강원도지사. 강원도 제공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지난달 강원 지역에서 산불 진화 작업이 진행되는 중에 골프장을 찾아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당무감사실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을 통해 “김진태 지사에 대한 KBS의 보도와 관련해 김 대표는 ‘금일 중앙당 당무감사실을 통해 보도된 내용의 진위 여부를 철저히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며 “사안의 경중에 따라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할 것을 사무총장에게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당의 기강 확립을 위해 앞으로도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언행에 대해 일체의 관용 없이 일벌백계로 임하겠다”고 밝혔다고 윤 대변인은 전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향후 조치에 대해 “윤리위원회가 없는 상황이라 당무감사실에서 감사를 하고 최고위 의결로도 징계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지난 3일 이양희 윤리위원장과 윤리위원들의 사퇴로 공석이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30분쯤 춘천 한 골프 연습장을 방문해 20여분간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지사는 이날 고성 지역에서 열린 식목 행사에 참석한 뒤 강원도청으로 복귀하던 중 골프 연습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홍천시 두촌면 한 야산에서는 오후 3시49분쯤 산불이 발생해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강원도 측은 김 지사가 업무시간이 아닌 연가를 내고 골프를 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지사 연가 신청은 논란이 불거진 이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강원도 측은 “당일 (김 지사가) 구두로 연가 신청을 했는데 비서실에서 빠뜨려 뒤늦게 서류(연가 신청서)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KBS는 이날 후속보도를 통해 김 지사가 홍천 산불이 났던 날 골프 연습을 한 데 이어 한 식당을 찾아 지인들과 술자리까지 가졌고, 지난달 18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서 산불이 났을 때도 골프연습장을 찾아 골프 연습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강원도청 측은 지난달 18일 진부면 산불은 “크지 않은 산불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토요일인 3월18일 골프연습장 방문 시간은 오전 7시에서 8시 사이였으므로 오후 4시38분 발화된 평창 산불 이전에 이뤄진 것”이라며 “도내에는 16일 밤부터 18일 오전까지 일체 산불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3월31일 발생한 원주 산불은 오후 4시7분, 홍천 산불은 오후 6시1분 진화가 완료됐고, 보도에 언급된 만찬은 산불 진화 후 이루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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