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끝나면 증시 상승? 과거 사례 알아 보니

방현철 기자 2023. 4. 7. 16: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골드만삭스가 은행 불안에도 ‘경제 허리케인’이 안 온다고 보는 네 가지 이유

7일 오후 5시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 홈페이지를 통해서 방영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조선일보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와 신종민 텍톤투자자문 주식운용본부장의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영상으로 내용 확인] : https://youtu.be/CzqyZ2eXV4s

이날 제시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는 ‘골드만 “허리케인 안 온다”’, ‘금리 인상 중단 영향’, ‘친환경 정유주?’입니다.

첫 번째, ‘골드만 “허리케인 안 온다”’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미국의 지역 은행권 위기로 경기 침체 확률이 높아졌지만, 이는 경제에 역풍이 될 뿐 ‘허리케인’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은행권 스트레스로 인해 ‘경제 허리케인’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네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이미 은행 대출 조이기는 작년 중반부터 진행 중이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변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둘째, 대형 은행들은 대출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자산 2500억 달러 이하의 중소은행에서만 대출 축소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셋째, 최근 채권 가격 상승이 채권의 미실현 손실 줄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넷째, 후폭풍이 예상되는 상업용 부동산 문제도 이미 진행 중이었다는 것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자산 2500억 달러 이하의 중소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80%를 제공한다고 집계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상업용 부동산이 타격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역시 새로운 변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 ‘금리 인상 중단 영향’입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면 베어마켓(약세장)은 끝이 나고 주가는 오를지 관심이 높습니다. 그런데 그 대답을 과거에서 찾는다면 명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증권사 에드워드존스의 분석을 보면,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시기에 증시는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닥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 금리를 더 인하할수록 증시는 힘을 더 얻었습니다. 그러나 금리 인상을 중단했을 때 항상 증시가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2000~2002년, 2007~2009년에는 미 연준이 금리를 급격하고 올리고 나서는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었지만 증시가 바로 반등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금리가 완전히 바닥에 도달한 후에야 증시도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이 때는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아니라 디플레이션이 문제였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 ‘친환경 정유주?’입니다. 엑손모빌 등 미국의 대표 정유 기업들은 석유와 천연가스 투자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탄소포집저장 기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곳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파이프라인이나 선박을 통해 운반하고 800m보다 깊은 땅에 저장해서는 지질학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거나 탄소 배출이 필요한 제품 생산에 활용하는 기술입니다. 주로 폐유전, 폐가스전을 활용해 이산화탄소 저장이 이루어집니다. 정유 기업들은 신재생에너지나 전기차에 비해 탄소포집저장 기술이 더 빠르게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며 이를 통해 석유나 가스를 친환경으로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엑손모빌을 비롯한 글로벌 정유 대표기업들은 지난해 벌어들인 이익을 탄소포집저장 기술을 비롯한 저탄소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 높아지고 있습니다.

탄소포집시장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투자해서 유명해진 미국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은 탄소포집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프랑스 에어버스와 탄소배출권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엑손모빌도 올해 암모니아 생산 세계 1위인 CF인더스트리와 첫 번째 탄소포집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엑손모빌과 옥시덴탈은 2050년에는 탄소포집 시장 규모가 4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비판하는 의견도 많습니다. 탄소포집이 정유기업들이 석유, 가스를 더 채굴하기 위해 만들어 낸 논리이고 아직 부작용도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비판이 있지만 정유기업들의 탄소 사업이 올해부터 실제로 시작되고 있어 향후 성장 속도가 주목됩니다. 정유기업들이 탄소포집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친환경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향후 흐름을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는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방송됩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 드립니다.

[영상으로 내용 확인] : https://youtu.be/CzqyZ2eXV4s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