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또 쓴소리…“김기현, 당선에 취했다. 엉터리라 답답”

신선민 2023. 4. 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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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을 향해 연일 쓴소리를 내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 오늘(7일)은 "김기현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당선에 취해있다"고 직격했습니다.

홍 시장은 오늘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김 대표를 향해 " 이리저리 눈치만 보고 그렇게 해서 무슨 당 대표를 하시겠다고 그러는지 내가 답답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공백 상태인 당 윤리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도 "징계를 안 하면 당 대표 권위가 없어진다. 깔보게 된다"며 '당 기강 잡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공천 국면 가면 온갖 세력들이 다 들고 일어날텐데 지금 저렇게 흔들리면 나중에 두세 달 후는 이거 감당을 못할 것"이라며 "그래서 지금 기강을 세워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 조수진은 "해프닝" 김재원은 "고의"

다만, 최근 조수진 최고위원의 실언은 '해프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조 최고위원이 '양곡관리법 거부권 행사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먹기' 켐페인을 하자고 한 데 대해 "정책을 세우려고 하다 보니까 이런 의견도 있었다는 해프닝에 불과하다"고 두둔했습니다.

반면 "김재원 최고위원 발언의 경우는 이거는 의도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홍 시장이 그동안 김재원 최고위원의 논란성 발언이 나올 때마다 '당에서 퇴출해야 한다' '제명해야 한다'며 비판해왔던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잇따른 당내 인사들의 실언 배경을 묻자 "전당대회가 끝났으니까 당 대표뿐만 아니라 최고위원 된 사람들이 당선에 취해서"라고 답했습니다.


■ "낮은 지지율, 이유는 '정치력 부재'"

최근 여권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는 "대통령실뿐만 아니라 당의 정치력 부재"라고 설명했습니다.

홍 시장은 "거기에는 민심을 제대로 읽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례로,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들며 "북한·중국·러시아는 사회주의 동맹으로 똘똘 뭉쳐 있는데, 우리는 지금 살아가려면 한국·미국·일본 자유주의 동맹이라도 같이 뭉쳐야 될 것 아니겠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도 국민감정에 접근하는 방법도 모르고 갔다 와서 한일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며 "성과라기보다도 낮은 자세로 국민들한테 국제적인 힘의 관계를 설명하고 어려움이 있다며 읍소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 전광훈 논란 "이 기회에 책임당원 정리해야"

김재원 최고위원 실언으로 불거진 전광훈 목사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이 참에 책임당원을 전수조사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홍 시장은 "정리는 하나도 안 하고 당내 선거 때마다 외곽 종교 단체에 책임당원을 넣어서 움직이는 사람들한테 소리나 내고 읍소나 하고 그거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 '지방정치 전념' 비판엔 "나는 당 상임고문"

홍 시장과 전광훈 목사의 설전에 김기현 대표가 "지방행정에 더 전념하라"고 한 것을 두고는 "페이스북에 글 쓰는 건 10분, 어떤 때는 5분밖에 안 걸린다. 대구 시정하고는 전혀 문제가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지방자치단체장만 하는 게 아니라 당의 상임고문으로 작년에 위촉됐다"며 "중앙정치의 정당이나 이런 데 관여해 달라고 지금 자기들이 임명한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게 (상임고문의) 권한과 책무"라며 "당 대표가 당을 잘 이끌고 있으면 그런 말을 하겠냐. 밑에서 보니까 엉터리로 왔다 갔다 하고 철학 없이 움직이니까 답답해서 하는 소리"라고 했습니다.


■ 김기현 "낮은 지지율, 당 대표인 제게 큰 책임"

사실 홍 시장과 김 대표는 그간 매우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2011년, 당시 평의원이었던 김기현 대표를 국민의힘 전신 한나라당 대표이던 홍 시장이 대변인으로 발탁한 것으로 인연을 시작했는데요.

잇따라 당 안팎에서 터져 나오는 비판에 김 대표는 오늘 몸을 낮췄습니다.

김 대표는 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서 "부끄럽게도 당 지도부에서 설화 같은 논란이 생겨서 대단히 안타까운 상황도 있었고, 또 우리 당을 이끌어나가는 지도층에 있는 분들 사이에서 언행이 부적절해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일도 있었다"면서 "우리 당의 지지율도, 대통령 지지율도 좀 좋지 않다. 누구보다 당 대표를 맡는 제게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신선민 기자 (fresh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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