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과 시청률까지 다 잡은 도로공사의 챔프 5차전
V리그 역대 최고 시청률도 찍어
가장 많은 국민이 함께 지켜본 프로배구 경기였다.
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가 V리그 최초의 ‘리버스 스윕(reverse sweep)’을 완성한 흥국생명과의 챔피언 결정전 5차전이 역대 V리그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7일 “두 팀의 경기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으로 시청률 3.4%가 나와 2018-2019시즌 도로공사-흥국생명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기록한 종전 V리그 최고 시청률 기록 2.67%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통상 리그 배구 경기는 시청률 1%대가 나오면 선전한 걸로 해석한다. 최초로 3%대에 진입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번 경기가 배구팬들 사이에서 큰 관심사였다는 뜻이다.
이번 여자배구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은 배구 영화와도 같았다. 흥국생명이 안방인 인천에서 1·2차전을 손쉽게 따내면서 싱겁게 끝날 듯 했던 챔피언 결정전 승부는 도로공사가 김천에서 열린 3·4차전을 모두 역전승으로 잡아내면서 결국 5차전까지 갔다. V리그 챔피언 결정전 역사상 남녀부 통틀어 1·2차전을 내준 팀이 5차전까지 간 것 자체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고, 도로공사 관계자들마저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적지인 인천에서 6일 2시간 38분 풀세트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3대2(23-25 25-23 25-23 23-25 15-13)라는 극적인 승리로 5차전을 매듭짓고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매 세트가 2점 차로 결정됐을 정도로 치열한 사투였다. 그리고 도로공사는 여자부 역대 포스트시즌 최장 경기 시간을 치르며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사상 최초의 ‘리버스 스윕’ 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기적을 일궈낸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고, 챔피언 결정전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외국인 선수 캣벨(30·미국)은 “너무 충격적이라 하나도 실감이 안 난다”며 기뻐했다. 박정아(30)는 “아무도 예상 못한 것을 해내서 기분이 좋고, 이긴 게 맞나 싶다”고 했고, 배유나(34)는 “우승 했다는 게 꿈만 같다. 모든 분들이 예상하지 못한 순간이라 생각한다. 0%의 확률을 깰 수 있었던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역대 최고 시청률로 대미를 장식한 V리그는 오는 10일 시상식을 끝으로 치열했던 한 시즌에 마침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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