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최악이라는데 삼전 주가는 왜 올랐나?

정승혜 luxmundi@mbc.co.kr 2023. 4. 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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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은 '어닝쇼크'였습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대 이하로 주저앉은 것은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입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모바일, 생활가전 등 사업 부분별 세부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70%를 차지하던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4조 원 안팎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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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은 '어닝쇼크'였습니다.

영업이익 6천억 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조 1,214억 원에 비해 95.75%나 감소했습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대 이하로 주저앉은 것은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입니다.

■ 반도체 적자 4조 원 추정‥'감산' 처음 공식화

삼성전자가 반도체, 모바일, 생활가전 등 사업 부분별 세부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70%를 차지하던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4조 원 안팎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시장 수요에 맞춰 일부 메모리 제품에 대해 의미 있는 수준까지 생산을 하향 조정 중"이라면서 '반도체 감산'을 처음으로 공식화한 점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 '어닝쇼크'에도 삼전 주가는 4.3% 반등

14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오늘 삼성전가 주가는 4.3% 뛰었습니다.

이미 삼성전자의 저조한 실적은 주가에 선반영되었고, 세계 1위 메모리 사업자인 삼성의 감산 선언이 반도체 가격 하락세를 진정시킬 것으로 시장이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시장은 흔히 글로벌 경기와 흐름을 같이 한다고 봅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전 세계적으로 금리를 올린 상황은 경기 침체를 가져올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게 됩니다.

반도체 수요는 줄어들었지만 세계 1위의 메모리반도체 사업자인 삼성전자는 그동안 공급을 줄이지 않았는데, 이제 삼성이 공급을 줄이게 되면 수요-공급 상황이 개선돼 반도체 가격 하락을 막고 업황이 반등될 거라는 분석입니다.

이미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마이크론 등 글로벌 기업들이 감산을 시작한 터라 삼성전자의 이번 감산 동참으로 D램 가격이 바닥을 칠 거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공유되고 있는 겁니다.

국제 원유시장에서 석유수출국기구, OPEC이 감산을 결정하면 유가가 상승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재고 소진돼야"‥주가는 '미래가치'

반도체 가격은 경기 사이클에 선행한다고 합니다. 상반기에 당장 메모리 반도체의 재고가 감소할 가능성은 낮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있긴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업황 회복이 충분히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의 감산결정이 호재인 것은 분명합니다.

14년 만의 최악의 실적에도 4% 넘게 주가가 오른 삼성전자, 주가는 '미래가치'라는 말을 다시 실감하게 합니다.

정승혜 기자(luxmund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econo/article/6471868_3614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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