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LCK 11번째 우승 도전…젠지·KT, MSI 티켓 다툼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LCK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달성한 T1이 통산 11번째 우승에 도전장을 던진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이스포츠의 한국 프로 리그를 주최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는 8일과 9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 LCK 스프링 최종 결승 진출전과 최종 결승전을 통해 봄의 제왕이 가려진다고 밝혔다.
8일 열리는 최종 결승 진출전에는 젠지와 KT 롤스터가 진출한 상황이다. 젠지는 플레이오프 3라운드 승자전에서 T1에게 1-3으로 패했고 KT 롤스터는 패자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3-1로 꺾으면서 맞대결이 성사됐다. 두 팀은 5전 3선승제로 승부를 가리며 승리한 팀이 하루 뒤인 9일 같은 장소에서 최종 결승전을 치른다.
▲ V11에 도전하는 T1
최종 결승전에 선착한 팀은 T1이다. 2023 LCK 스프링 정규 리그에서 17승1패, 세트 득실 +27을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한 T1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KT 롤스터를 3-2로 꺾은 뒤 3라운드에서는 젠지를 3-1로 잡아내면서 최종 결승전에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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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SK텔레콤 T1이라는 이름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창단한 이래 T1은 이번 결승전이 무려 14번째이다. 결승 진출 횟수에서 단연 1위를 기록하고 있는 T1은 2013 서머, 2013-14 윈터, 2015 스프링, 2015 서머, 2016 스프링, 2017 스프링, 2019 스프링, 2019 서머, 2020 스프링, 2022 스프링 등 10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스프링에서 또다시 정상에 오를 경우 T1은 무려 11번째 LCK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T1의 대표 선수인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이 모든 과정을 함께 했으며 이번에 우승할 경우 '꼬마' 김정균 감독을 제치고 LCK 감독,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우승을 경험한 인물이라는 기록을 세운다.
아직 T1의 상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번 스프링에서 젠지, KT 롤스터를 상대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기에 전문가들은 T1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국내외 해설 위원과 옵저버 등이 예상한 결과를 보면 참여한 12명 전원이 T1이 우승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T1 배성웅 감독은 지난 4일 열린 LCK 스프링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젠지와 KT 롤스터 모두 강력한 상대이지만 정규 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우리가 이겼던 팀들"이라면서 "하루 전에 열리는 최종 결승 진출전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전까지 보여줬던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또다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 젠지-KT "결승과 MSI 두 마리 토끼 잡겠다"
8일 열리는 젠지와 KT 롤스터의 최종 결승 진출전에는 두 장의 티켓이 걸려 있다. 하루 뒤에 T1을 상대로 스프링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결승전 진출 티켓과 오는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id Season Invitational; MSI) 출전권이다. 2015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 처음 생긴 이후 각 지역 대회에서 우승하는 1개 팀만 출전했지만 2023년부터 4대 메이저 지역에 2장의 티켓이 주어지면서 LCK 스프링 결승에 올라가기만 하면 MSI에 참가할 수 있다. 그동안 T1이 6번이나 스프링 우승을 차지했기에 MSI에 출전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젠지와 KT 롤스터 선수들에게는 매력적인 동기 부여책이 아닐 수 없다.
젠지와 KT 롤스터의 2021년 프랜차이즈 도입 이후 상대 전적을 보면 젠지가 7승 3패로 크게 앞서 있지만 2023년 스프링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모두 KT 롤스터가 세트 스코어 2-1로 승리했다. 두 번의 승부 모두 KT 롤스터의 미드 라이너 '비디디' 곽보성이 맹활약하면서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으로 선정됐기에 이번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도 미드 라이너들의 컨디션이 핵심적인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만약 젠지가 승리한다면 2022년 스프링부터 2022년 서머, 2023년 스프링까지 세 번 연속 T1과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두 팀이 세 번 연속 결승전에서 만난 경우는 11년 LCK 역사상 나오지 않았던 진기록이다.
KT 롤스터가 이길 경우 6년 만에 이동 통신사 더비가 결승전에서 성사된다. LCK 초중반까지 자주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두 팀이지만 2017년 스프링 이후 결승전에서 만나지 못했다.
▲ '육꽉' 윤수빈 아나운서 결승전 출동…'파이널 단톡: 88삼국지' 7일 공개
오는 8일과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 LCK 스프링 최종 결승 진출전과 최종 결승전의 중계진과 분석 데스크 출연진도 확정됐다. 8일에는 전용준 캐스터와 '클라우드 템플러' 이현우, '포니' 임주완 해설위원이 최종 결승 진출전을 중계하며 9일 최종 결승전에서는 임주완 해설 대신 '노페' 정노철 해설위원이 참가, '전클' 듀오와 호흡을 맞춘다.
'꼬꼬갓' 고수진, '헬리오스' 신동진, '캡틴잭' 강형우는 8일과 9일 이틀 모두 분석 데스크에 출연한다. 분석 데스크 진행은 8일에는 배혜지 아나운서, 9일에는 '육꽉'의 상징 윤수빈 아나운서가 책임진다. 함예진 아나운서는 9일 최종 결승전 현장을 누비며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LCK 글로벌 중계의 경우, 8일에는 '발데스(Valdes)' 브랜든 발데스(Brendan Valdes), '울프(Wolf)' 울프 슈뢰더(Wolf Schroeder)와 '크로니클러(Chronicler)' 모리츠 뮈센(Maurits Meeusen)이 중계를, '아틀러스(Atlus)' 맥스 앤더슨(Max Anderson), '후니' 허승훈, 'Aux' 댄 해리슨(Dan Harrison)이 분석 데스크를 맡는다. 9일에는 '발데스'와 '아틀러스'만 서로 자리를 바꿔 각각 분석 데스크와 중계를 담당한다.
아울러 7일에는 '단군' 김의중, '클라우드템플러' 이현우, '노페' 정노철, '강퀴' 강승현 등 1988년생 동갑내기들이 결승전 양상을 전망하는 '파이널 단톡: 88삼국지'가 LCK 공식 소셜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2023 LCK 스프링의 대미를 장식할 최종 결승 진출전과 최종 결승전은 아프리카TV, 네이버 e스포츠&게임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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