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 "北 뺨때리고 울기 전략…핵이 요술지팡이인 양 주민 오도"

핵심요약

Chat GPT에게 北 행동 물어보니 '뺨 때리고 울기 전략'
"北 언제나 실패에 핑계…탓할 것은 北 스스로일 뿐"
성김 美대표 "北 위협은 우리 공동의 문제, 공동 대응방안 발전 중"
후나코시 日대표 "한일 관계개선, 3국 협력 심화에 기여"

지난달 24일 조선중앙TV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 시험과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시험을 각각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7일 "북한은 핵무기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요술 지팡이인 양 주민들을 오도하고 있으나 그 반대"라면서, "핵에 대한 북한의 집착은 모든 북한주민들의 미래를 파괴하는 자멸적인 부메랑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건 본부장은 이날 오전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진행한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3자 협의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의 핵은 경제를 산산 조각내고, 안보를 저해하며, 고립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이렇게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최근 북한의 행동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Chat GPT에게 물어보자 '뺨 때리고 울기 전략(Cry-after-bully strategy)'이라는 답변이 나왔다"며, "북한은 핵으로 국제사회 전체를 괴롭히고 있다"고 말했다.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협의에서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김 본부장은 "북한이 작년 이래 10번째 ICBM을 지난달 발사하고, 새로운 전술핵탄두 공개와 함께 민간인 사상자를 극대화 하는 방식의 미사일 발사 훈련을 실시했다"며, "그러면서 북한은 뻔뻔하게도 동정심을 얻어 보겠다는 헛된 희망을 갖고 피해자인 척 행세하고 있고, 계속해서 남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자 시도 중"이라고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김정은은 지난 2012년 집권 당시 다시는 주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공언했으나 우리 모두 그 약속을 이행하는 데 실패했음을 알고 있다"며,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에 부족한 자원을 탕진할 때, 대다수 주민들은 식량과 의약품 부족으로 고통 받고, 인권 상황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언제나 이러한 실패에 핑계를 대고, 한국 미국 일본 유엔 등 마음에 들지 않는 모든 것들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은 스스로 초래한 지금의 비참한 상황을 직시해야한다. 북한이 탓할 것은 북한 스스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북한 정권이 북한 주민들을 위한 올바른 선택을 하려는 조짐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흔들림 없이 억제·단념·외교의 총체적 접근을 지속적으로 밀고 나가야 하고, 북한의 도발에 반드시 대가가 따르도록 해야 하며, 북한의 불법적 활동의 자금줄을 차단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협의에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석해 있다. 류영주 기자

김 본부장은 "특히 북한이 국경 재개방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노력에 각별한 우선순위를 두어야한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는 오늘 모든 북한 해외 노동자의 송환을 포함한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 김 대표는 "국제 인도주의 인력들의 지원 노력이 그동안 북한의 국경 봉쇄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북한이 조만간 이들 인력에게 국경을 개방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성 김 미국 대표는 특히 "북한의 위협은 우리 공동의 문제이고 우리는 공동의 대응방안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이런 노력의 한가운데에는 완전한 비핵화를 모색한다는 우리의 흔들림 없는 의지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후나코시 일본 대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을 통한 한일관계 개선과 이에 따른 한미일의 공조 강화를 언급하면서 "한일 양자관계 개선은 분명 3국 간 협력을 더욱 심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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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kh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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