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시아 최대 '특허괴물' 아이디어허브, 코스닥 상장 추진

2023. 4. 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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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4월 06일 14:5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Y폰으로 유명했던 휴대폰 제조사 팬택 측은 구글(미국) 오포(중국) 등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특허 침해 소송을 벌이고 있다.

과거 특허를 끄집어내 소송을 주도한 곳은 팬택 등의 특허를 대거 사들여 글로벌 특허수익화 기업(일명 '특허 괴물')로 변신한 아이디어허브다.

아이디어허브는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으로부터 특허 권리를 확보해 이를 수익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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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기업 '팬택'의 기술 사들여 특허관리회사 덩치 키워
구글, 소니 등 글로벌 기업 특허로 연매출 500억원 달성
상장 주관사로 NH투자증권 선정, 연내 IPO 준비 돌입
기업가치 1800억원으로 프리IPO 자금 유치중
이 기사는 04월 06일 14:5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Y폰으로 유명했던 휴대폰 제조사 팬택 측은 구글(미국) 오포(중국) 등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특허 침해 소송을 벌이고 있다. LTE, 5G 통신 등의 기술에서 팬택의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고 내용이었다. 과거 특허를 끄집어내 소송을 주도한 곳은 팬택 등의 특허를 대거 사들여 글로벌 특허수익화 기업(일명 '특허 괴물')로 변신한 아이디어허브다.

이 회사가 업계 최초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투자업계(IB)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을 상대로 특허 소송을 벌여 수익을 내는 특허관리전문업체(NPE)로선 첫 사례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이디어허브는 상장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연내 기업 실사를 마치고 내년 초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아이디어허브는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으로부터 특허 권리를 확보해 이를 수익화한다. IP 전문업체들이 특허권 취득 후 소송을 통해 배상금 매출을 얻는 구조와 달리 특허 권리만 확보한 뒤 특허 출원을 확대하거나 기술적 가치를 높여 특허 사용료(로열티)를 얻는다. LG전자에서 오랜 기간 지식재산권(IP) 관련 업무로 경력을 쌓은 임경수 대표(사진)가 2016년 설립했다.

이 회사는 휴대폰 제조업체 팬택의 1400여 개 특허를 2020년 대거 사들였다.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등에 총 7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특허는 3000건이 넘는다. 주요 특허 보유 분야는 통신과 차세대 비디오코덱, 무선인터넷, 실시간 스트리밍, 사물인터넷(IoT) 등이다. 작년 한 해에만 미국 특허 500건을 추가로 확보했다.

매출은 모두 특허 사용료 수익에서 나온다. 매출의 90%는 구글 메타 소니 등을 비롯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이 특허 사용료를 내고 있다. 테슬라, BMW, 벤츠도 자동차용 통신 모듈 특허 사용료를 납부하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과도 특허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505억원, 영업이익 157억을 기록했다. 올해는 7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는 아시아 최대 민간 IP 전문 기업이라는 평가다.

최근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개인 투자자도 글로벌 유망 특허의 수익권에 투자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소수의 전문 투자기관들이 중심이 됐던 특허 투자 분야의 진입 장벽을 낮춰 소액으로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조각 투자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이디어허브의 기업가치는 현재 18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현재 이 기준으로 200억원 수준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말 투자 유치 당시엔 1200억원 대로 평가받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실적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상장 시점에서 2000억원 대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에서 특허괴물의 상장 전례가 없고, 지적재산권(IP)에 대한 가치평가가 익숙하지 않은 점 등이 상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IPO 관계자는 "특허가 주요 자산이다보니 가치평가 이슈가 있고, 우리 자본시장에는 익숙하지 않은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비지니스 관련해 시장과 보다 많이 소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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