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창성의 ‘용산 리포트’] 12.김건희 여사의 광폭 행보

남궁창성 2023. 4. 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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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배우자로서 취약계층 돌봄이 제 역할"
문화예술, 여성, 환경 등 전방위 활동중
광주 비엔날레 개막식 무산후 호남행 관심

김건희 여사는 지난달 23일 대통령 배우자 역할에 대해 밝혔습니다.

김 여사는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복지·노동현장 종사자 격려 오찬에서 “대통령 배우자로서 여러분들과 함께 사회 취약계층을 돌보는 게 저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김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하는 공식 외부행사는 물론 문화예술, 여성, 환경, 취약계층 돌봄 등의 분야에서 단독으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간적으로 영남권 행보가 압도적으로 많은 반면 호남권 행보는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발걸음과 동행해 보겠습니다.

▲ 김건희 여사가 지난 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전통공연·예술 분야 전승자와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는 자신만의 전문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와 예술 분야에서 보폭을 늘려가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전통공연·예술 분야 보유자 등 20명과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들과의 만남은 지난달 7일 전통공예 가계 전승자 초청 오찬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여사는 이날 가야금 이수자의 독주, 판소리 보유자와 전수생이 함께하는 판소리 ‘춘향가’ 입체창을 들은뒤 “국악 한 소절 한 소절에 영혼과 인생을 담아 가슴에 새겨지는 깊은 울림이 있다. 이것이 국악의 힘이다. 한국 문화가 세계 중심에 위치하면서 국악이 주목받고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우리 전통공연과 예술을 지키고 계신 여러분들이 있기에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김 여사는 무형문화재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들은 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우리 전통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전통공연 기회 확대와 지원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 여러분들과 제가 문화인으로서 한 팀이 되어 문화 품격을 높여가자. 제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5일 한남동 관저에서 재외문화원장 등을 초청해 격려 오찬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는 지난달 15일에는 한남동 관저로 해외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고 있는 재외 문화원장과 문화홍보관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해외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를 환대하고 한국 드라마, 음악, 음식 등에 대해 큰 관심을 갖는 것을 보면서 우리 위상이 높아졌음을 느낀다. 우리 문화는 다양성과 창의성, 독창성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올라섰다. 한국 문화를 전파하면서 국가 간 가교 역할을 하고 계신 여러분들 덕분이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김 여사는 미술·웹툰·뮤지컬 등 참석자들의 다양한 한국문화 홍보 경험을 들은뒤 “전 세계에서 우리 문화를 알리는 여러분들이야말로 ‘대한민국 K-컬처 영업사원’이다. 선진 문화를 동경하던 나라에서 이제 우리 문화가 동경과 관심을 받게 됐는데 여러분들의 역할이 매우 컸다.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대한민국을 빛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참석자들과 ‘K-컬처 영업사원’ 웹툰 캐릭터가 그려진 팻말을 들고 사진을 촬영하면서 “저도 우리 문화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여러분들과 함께 뛰겠다”고 밝혔다.

 

 

▲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퍼포먼스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는 여성계와도 접촉면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달 8일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초청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하 인사말을 하고 여성 지도자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그간의 노력으로 여성의 지위와 권리가 많이 향상됐지만 아직도 여성들은 다양한 사회적 불평등과 범죄에 노출되어 있다. 여성 지도자들과 공평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또한 “최근 지진 피해로 위험에 처한 튀르키예의 여성과 아동들을 위한 연대와 지지를 통해 세계 여성의 날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며 튀르키예 지진 복구 지원을 강조했다. 김 여사는 앞서 튀르키예 대통령 부인 에미네 에르도안 여사에게 지진 피해를 위로하고 지원 의사를 담은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3일 포항 기계천에서 새마을회 관계자들과 환경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는 환경분야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환경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달 9일 환경·동물보호 활동가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응원했다. 김 여사는 “국민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 누구나 일상에서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을 이어 나가자”고 했다. 특히 참석자들로부터 환경·동물보호 활동 요청을 받고 이에 화답하면서 “환경보호와 동물권 증진을 위해 연대하고 하나의 목소리로 메시지를 내자”고 응원했다.

김 여사는 이날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 초청으로 ‘백신 외교의 날’ 행사에 참석해 백신 개발과 보급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는 그동안 대통령 배우자를 명예 회장으로 추대해왔고 김 여사는 이날 제5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김건희 여사는 앞서 지난달 3일 포항 기계천에서 새마을회 관계자와 대학생 동아리 회원 등 300여 명과 함께 ‘우리 바다, 우리 강 살리기’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했다. 김 여사는 이날 새마을회원들과 수질정화를 돕는 EM 흙공을 하천에 설치하고, 쓰레기를 수거하며 하천을 따라 환경정화 활동을 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새마을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셔서 늘 감사하다. 또한 대학생 동아리 봉사자 여러분들의 새마을운동 참여로 대한민국이 젊어지고 있는 것 같아 기대가 크다.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꾸준히 활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일 서울맹학교 입학식에 참석해 신입생, 재학생들의 기념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가 외부활동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과 지원의 손길이다.

김 여사는 지난달 2일 서울맹학교 입학식에 참석해 신입생들에게 축하인사를 하면서 “작년 말에 눈이 불편한 이들을 위해 길을 안내하고 위험을 막아준 새롬이라는 은퇴 안내견 친구를 입양했다. 새롬이와 생활하며 시각장애인의 일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서인지 오늘 만남이 더 반갑고 친숙하다. 저도 여러분들의 새롬이가 되겠다”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격려했다.

입학식이 끝난 뒤에는 학업 지원을 위한 신형 노트형 점자판을 선물하고 신입생, 재학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다시 한번 축하인사를 전했다.

앞서 지난 2월3일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3회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에도 참석해 직접 수어로 “안녕하세요. 한국수어의 날을 축하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의 손은 서로를 이어주는 목소리다. 그 목소리가 어디서나 더 잘 보이도록 제가 손을 잡아드리겠다”고 격려했다.

 

 

▲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11일 대구를 찾아 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공동취재단

 

김 여사는 지난 1월11일 새마을운동중앙회 초청을 받아 대구에서 어르신 급식 봉사활동도 펼쳤다. 이날 대학생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어르신 120여 명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겨울철 건강관리를 당부했다.

또한 어르신들에게 목도리와 덧버선 등이 담긴 선물 꾸러미를 전달했으며 배식 봉사후 서문시장을 찾아 어르신들을 위해 직접 고른 양말 300켤레를 선물했다.

김 여사는 “오늘이 새마을운동중앙회의 노란 후드티를 입은 두 번째 날이다. 앞으로도 새마을운동중앙회와 함께 전국 곳곳을 돌며 봉사활동에 참여해 우리 사회에 봉사와 나눔의 문화가 정착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는 문화예술, 여성, 환경, 취약계층 돌봄 등의 분야에서 관련 단체들을 격려하는 동시에 윤석열 대통령과 나란히 행사에 참가하는 내조활동도 늘려가고 있다.

지난 1일 대구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 지난달 31일 순천 국제정원박람회 참가, 지난달 27일 재외 공관장 초청 만찬 참석, 지난달 24일 국립 대전현충원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가 등이 주목을 받았다.

김건희 여사는 이와 별도로 지난달 16~17일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이뤄진 한일정상회담을 전후해 동반행사에 참가하거나 단독행사를 마련해 일본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 여사는 당시 윤 대통령과 나란히 재일동포 초청 오찬 간담회와 기시다 후미오 총리 초청 부부동반 만찬 등에 참석했다.

동시에 동경한국학교를 찾아 학교 관계자들에게 “정치에는 국경이 있지만 문화와 교육에는 국경이 없다. 양국 간 교류를 상징하는 여러분들이 한일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6일 도쿄의 총리 공저에서 기시다 유코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공동취재단

 

또한 조선을 사랑한 일본의 민예운동가 야나기 무네요시가 설립한 일본민예관을 찾아 야나기가 수집한 3천여 점의 조선 작품들을 포함해 일본과 아시아의 공예품과 민예품을 살펴봤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조선의 미(美)에 대한 야나기 선생님의 깊은 관심과 애정이 느껴진다. 일본민예관이 소장 중인 우리 공예품이 한국에서도 더 많이 전시되고 소개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아울러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오찬을 함께하며 친교를 다졌다. 두 사람은 과거 프랑스 건축가 ‘르 꼬르뷔지에 전(展)’에 안도 다다오 특별 세션을 마련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지난 1월 서한을 통해 새해 인사를 주고 받았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며 대통령 배우자의 역할을 수행중인 김건희 여사의 내조 행보는 취임 1년을 맞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제 국민적 관심은 김 여사가 호남을 찾아 국민통합에 힘을 보태는 일이다. 지난달 31일 윤석열 대통령과 순천을 찾아 국제정원박람회에 참석했지만 그동안 자주 찾았던 영남과는 달리 홀로 호남을 찾은 일은 없기 때문이다.

당초 6일로 예정됐던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참석이 정치적인 이유로 무산된 가운데 오는 7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 기간 중 호남행 발걸음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 필자소개 *

 

▲ 남궁창성 기자

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15년 동안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청와대와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대통령실을 취재하고 있다. 지난해 ‘BH 청와대 그 마지막 15일, 북악에서 용산까지’를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강원도민일보 지면은 물론 네이버와 카카오의 뉴스 서비스를 통해 용산 대통령실 국정을 주제로 전국의 뉴스 콘텐츠 소비자들과 실시간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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