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초이’ 황기환 지사, 순국 100년만에 대한민국 국적 받았다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3. 4. 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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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10일 유해 국내봉환 앞두고
‘완전한 한국인’ 인정받아
가족관계증명서 기준지는
‘서대문 임시정부기념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 역의 실제 모델인 황기환 지사(사진)가 순국 100년 만에 대한민국 국적을 받았다. 오는 10일 국내 유해 봉환을 앞두고 그가 염원했던 ‘독립된 조국’의 국민으로 온전하게 인정받은 것이다.

7일 국가보훈처는 “후손이 없어 무적(無籍)으로 남아있던 황기환 지사의 가족관계 등록 창설을 완료했다”면서 “오는 10일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되는 유해봉환식에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가족관계증명서를) 헌정한다”고 밝혔다.

황 지사는 한반도를 강점한 일본이 1912년 관련 법률을 만들기 전 독립운동을 위해 국외로 이주해 대한민국 국적을 한 번도 갖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가족관계 등록이 창설됨에 따라 완전한 한국인이 됐다.

가족관계증명서 등록기준지는 황 지사가 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관으로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점을 고려해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통일로 279-24)으로 기록됐다. 서류상 생년월일은 최근 보훈처가 발굴한 그의 제1차 세계대전 미군 참전자 등록카드에 명시된 1886년 4월 4일로 기재됐다.

황기환 지사에게 부여된 가족관계증명서. [사진제공=국가보훈처]
보훈처는 지난해 윤동주 시인과 송몽규 지사 등 167명에 대해 가족관계 등록을 창설한 바 있다. 이어 올해에는 제104주년 3·1절을 계기로 독립유공자 32명의 가족관계 등록을 추가로 창설했다.

황 지사는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가 민족운동단체에서 활동했고, 1917년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자 지원병으로 입대해 소대장으로 복무했다.

종전 후에는 유럽에 머물다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런던위원부 위원에 임명돼 프랑스와 영국을 오가며 외교활동을 펼쳤다. 이후 뉴욕과 런던을 오가며 독립운동을 계속하다가 1923년 4월 후손없이 뉴욕에서 세상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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