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무안군민의 피맺힌 외침…"'전투비행장 이전' 죽어도 안돼"

무안=홍기철 기자 2023. 4. 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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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에 전투비행장 이전은 죽어도 안돼요."

7일 오후 2시 전남도청 앞에서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 이전을 반대하는 범 군민 궐기대회가 열렸다.

박문재 상임공동위원장은 대표 발언에서 "무안군의 미래는 누가 결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무안군민 스스로가 결정해야 하고 이전 반대를 분명히 했는데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가 이를 무시하고 있다. 무안군으로 전투비행장이 당연히 이전돼야 한다는 듯이 말하고 지역주민을 이기주의로 매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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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2시 전남도청 앞에서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 이전을 반대하는 범 군민 궐기대회가 열렸다./홍기철기자
"무안에 전투비행장 이전은 죽어도 안돼요."

7일 오후 2시 전남도청 앞에서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 이전을 반대하는 범 군민 궐기대회가 열렸다. '광주전투비행장 무안군 이전 결사반대' 현수막과 머리띠를 두루고 지팡이에 의지해 집회현장을 찾은 어르신들도 목격됐다.

광주 전투비행장에서 녹음해 온 전투기 이륙시 발생한 귀를 찢는 듯한 굉음이 집회현장에 울러퍼졌다. 집회 주최측이 무안군으로 전투비행장이 이전되면 죽을 때까지 평생 듣게 되는 귀를 찢는 듯한 굉음의 심각성을 무안군민들에 간접체험하게 한 것이다.

이날 집회는 무안군의회, 번영회, 이장협의회, 새마을회 등 사회단체와 군민 1000여명이 참여했으며 규탄발언과 결의문 낭독, 전투비행장 이전 반대 퍼포먼스에 이어 남악중앙공원까지 거리시위로 집회가 마무리됐다.

박문재 상임공동위원장은 대표 발언에서 "무안군의 미래는 누가 결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무안군민 스스로가 결정해야 하고 이전 반대를 분명히 했는데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가 이를 무시하고 있다. 무안군으로 전투비행장이 당연히 이전돼야 한다는 듯이 말하고 지역주민을 이기주의로 매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6일 국회 국방위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 통과와 관련해 그는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은 사업비 부족분에 대해 예산 지원일 뿐이며, 전국에 16개 군 공항이 있는데 정부에서 쉽게 예산을 지원해 줄지 의문이다"며 평가 절하했다.

김경현 군의회 의장은 결의문을 통해"지금까지 무안군민들은 광주 군 공항 이전을 반대하면서 무엇을 바라지도 않았고, 단지 무안군의 발전과 평화로운 우리들의 일상을 지켜 나가기 위해 수년간 반대해 왔을 뿐이며 앞으로도 지금보다 더 똘똘 뭉쳐 반대할 것"이라며 군공항 무안 이전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10만 무안군민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무안군의 발전을 저해하려는 어떠한 행동에 대해서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광주 군 공항 이전 후보지로 무안군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냈다.

무안 현경면에서 왔다는 김모 (85)할머니는 "왜 전투비행장 이전을 반대한다는데 무안군을 거론하는지 모르겠다. 다른 지역 군 전투비행장 체험을 다녀왔는데 하루만 그곳에서 살라고 해도 못살 것드라. 그런 혐오시설을 왜 가져가라고 하는지 억만금을 준다해도 싫다"고 군공항 무안군 이전에 반대했다.

무안읍에 사는 최 모(80) 어르신도 "현경면은 첨단농업복합단지, k푸드 융복합 산업 단지 조성 등으로 지역에 기회가 찾아왔는데 전투비행장이 오면 과연 기업들이 유치될 수 있을 것이냐"고 부정적인 소견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풍족하지 않지만 지금 삶에 만족하고 있는데 전투기 소음으로 인해 일상이 무너지고 끔찍한 소음으로 주민들이 떠나는 을씨년스러운 지역이 될까? 걱정돼서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강기정 광주시장은 국회에서 열린 공공기관 2차 이전 간담회에서 "광주 군공항을 무안공항에 통합시켜 그곳에 한국공항공사를 유치하겠다"고 발언해 무안군민들의 반발을 샀다.

여기에 김영록 도지사도 지난 27일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광주 군 공항 이전 후보지로 무안군과 함평군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도민 여론조사를 보면 광주 군 공항이 무안으로 와야 한다는 여론이 크기 때문에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선 하루 빨리 군 공항 이전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해 비난을 자초했다.

무안=홍기철 기자 honam333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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