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실명질환, 극단적 선택 위험도 5배까지 커진다…“사회적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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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당뇨망막병증·삼출성 황반변성 등 3대 실명질환을 진단 받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영국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통계청 데이터를 활용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3대 실명질환을 진단 받은 환자의 극단적인 선택의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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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당뇨망막병증·삼출성 황반변성 등 3대 실명질환 진단 후 6개월 이내 극단적 선택 최대 5배
“안질환 환자 스트레스 극심해, 주변인 관심 필요”
녹내장·당뇨망막병증·삼출성 황반변성 등 3대 실명질환을 진단 받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명질환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 위험도는 1.2배까지 늘고, 기간에 따라서는 최초 진단 후 3~6개월 사이에는 5배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국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통계청 데이터를 활용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3대 실명질환을 진단 받은 환자의 극단적인 선택의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3대 실명질환은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삼출성 황반변성으로,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돼 시각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으로 국내 100만명 이상에서 나타날 정도로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당뇨망막병증은 혈당 수치가 높아져 망막 모세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질병이며, 황반변성은 시세포가 집중된 망막 황반부가 손상되는 질병으로 고령화 추세에 따라 환자 수도 늘고 있다. 3대 실명질환은 초기 증상을 느끼기 어렵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의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 연구진은 3대 실명질환과 극단적인 선택 위험성의 관계를 찾기 위해 환자의 성별·연령·소득수준·거주지역 등을 바탕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10년부터 2020년까지 관찰 대상 280만명 중 1만3205명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졌고, 이 중 34%에 해당하는 4514명은 ‘시력을 위협하는 안구질환(STED)’을 진단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력을 위협하는 안구질환으로 인한 자살 사망자 중 3대 실명질환인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삼출성 황반변성을 앓았던 비율은 각각 48%, 57%, 9%였다.
1개 이상의 실명 질환을 앓는 사람은 극단적 선택의 위험도가 1.33배 늘었고,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삼출성 황반변성 환자의 자살 위험도는 각각 1.09배, 1.4배, 1.2배 증가했다. 3대 실명질환으로 환자의 시력이 나빠지면 자살 위험도는 1.49배로 커졌다. 또 실명질환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는 진단 3~6개월째 자살 위험도가 5배까지 늘었다.
김영국 교수는 “안과 의사는 주치의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환자의 스트레스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요 실명 질환은 환자에게 상당한 심리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족을 포함한 사회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안과 분야 국제 학술지 ‘미 안과학회지’에 지난달 29일 소개됐다.
참고자료
Ophthalmology, DOI: https://doi.org/10.1016/j.ophtha.2023.0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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