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철수설' 돌던 한국GM…어떻게 흑자전환 성공했나

이강준 기자 2023. 4. 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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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한국사업장(한국GM)은 늘 국내 시장 철수설에 시달렸다.

한국GM은 7일 지난해 9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국GM은 2011년 GM대우를 인수한 후 2013년 1조86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8년간 만성적자의 늪에 빠졌다.

렘펠 사장은 "GM은 2018년의 경영 정상화 약속을 이행하고, 매년 적자 폭을 줄여 나가면서 한국 사업을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로 전환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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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제공=한국GM

GM 한국사업장(한국GM)은 늘 국내 시장 철수설에 시달렸다. 8년째 이어졌던 만성적자에 한때 국내 시장서 큰 관심을 받았던 차종들이 점차 단종되면서다. 특히 인천에 위치한 부평공장은 서울과 가까운 위치 때문에 한국GM이 이를 처분하고 국내에서 발을 뺄 수도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한국GM은 7일 지난해 9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국GM은 지난해 매출 9조102억원, 영업이익 2766억원, 당기순이익 21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흑자전환했다.

에이미 마틴 한국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흑자전환은 우호적인 환율, 수출 증가, 가격 강세, 반도체 가용성 확대 및 비용 절감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한국GM은 2011년 GM대우를 인수한 후 2013년 1조86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8년간 만성적자의 늪에 빠졌다. 누적 적자규모만 3조원이다. 판매량에 비해 갖고 있던 공장이 지나치게 많았던 등 비효율적인 구조 때문이었다.

역사가 깊었던만큼 국내 소비자의 관심을 끈 차종도 많았다. 경차 스파크, 세단 말리부·임팔라 등이었다. 특히 다마스는 자영업자의 발이라고 불릴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비해 넓은 적재공간으로 많은 소비자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다만 현대차·기아에 점유율을 뺏긴 한국GM은 스파크, 말리부 모두 단종을 결정했고 수익이 나지 않던 다마스도 2021년 더 이상 만들지 않게 됐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9일 오후 협력업체 노동자 1700여명을 불법 파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카허 카젬 전 한국지엠(GM) 전 대표이사 사장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을 나서고 있다. 2023.01.09.

한국GM을 역대 사장 중 가장 긴 시간 이끌었던 카허 카젬 사장의 기소도 뼈아팠다. 카젬 사장은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1700여명을 불법 파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그가 사장으로 부임하기 전인 2017년 9월부터 발생했던 사건인데도 2019년부터 수차례 검찰로부터 출국 금지 조치를 받았다. 지난 1월 인천지법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검찰은 이에 항소한 상황이다.

한국GM의 부활의 계기를 만든 건 군산 공장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매력적인 신차였다. 카젬 전 사장과 당시 GM테크니컬코리아(GMTCK) 사장을 맡았던 로베르토 렘펠 현 한국GM 사장이 진두지휘해 개발한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트레일블레이저다. 트레일블레이저는 2020년 출시 첫해에만 내수 판매와 수출을 합쳐 30만6386대가 팔렸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현재도 한국GM의 수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지난 2,3월 국내서 가장 많이 수출됐던 단일 모델이 현대차·기아의 차량이 아닌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였다.

(고양=뉴스1) 임세영 기자 = 2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신차 발표회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공개되고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파워트레인은 GM의 신형 1.2ℓ E-터보 프라임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139마력, 최대 토크 22.4㎏·m의 준수한 퍼포먼스를 보인다. 2023.3.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레일블레이저 이후 한국GM 창원 공장에서 양산하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흥행가도를 달린다. 한국GM에 따르면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사전 계약 대수는 지난 22일 시작한 이후 이날 28일 기준 1만대를 넘겼다. 한국GM은 사상 최단 기간에 사전 계약 1만대를 돌파했고, 소형 SUV 판매 1위 기아 셀토스의 기록도 앞섰다.

한국GM은 앞으로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신 모델 내수 시장 안착 △부평·창원 공장에서 연 50만대 규모로 생산 증대 △전사적 비용 절감 △수입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렘펠 사장은 "GM은 2018년의 경영 정상화 약속을 이행하고, 매년 적자 폭을 줄여 나가면서 한국 사업을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로 전환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과 함께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결함 없는 출시와 차질 없는 인도를 통해 견고한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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