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처음 삼성 앞섰다…1분기 영업이익 2.5배

이재윤 기자 2023. 4. 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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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1분기 LG전자는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실적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급감으로 직격타를 입었다. 특히 LG전자 영업이익은 이 기간 1조5000억원으로, 1조원을 크게 밑돈 삼성전자보다 2.5배 가량 많았다.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LG전자가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넘어선건 이번이 처음이다.

엇갈린 영업이익…삼성전자 6000억원, LG전자 1조5000억원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5.75% 감소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이하로 떨어진 건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2009년 1분기 59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매출액은 77조 7800억원으로 이 기간 19%줄었다.

실적이 악화된 주요 원인은 반도체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서만 4조원 가량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T(정보기술)수요 부진 지속에 따라 부품 부문 위주로 실적이 악화돼 전사 실적 전분기 대비 큰 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와 가전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이 20조 4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줄었고, 영업이익은 1조 4974억원으로 같은 기간 22.9% 감소했다. LG전자는 이번 잠정실적 결과가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 기준 2번째, 영업이익은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주요 원인으로 LG전자는 사업 체질 개선을 손꼽았다. 구체적인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진 않았으나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부진에도 생활가전(H&A) 사업본부와 자동차 전장(VS)사업본부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장 사업의 성장과 B2B(기업 대 기업)비중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사적 노력이 성과로 가시화됐다"고 말했다.

2009년 이후 처음있는 일…LG전자,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월
LG전자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넘어선 건 2009년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고 처음이다.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기 이전에는 두 기업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회계처리를 하고 있었던 만큼 직접 비교는 어렵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LG전자는 가전으로 주력 사업구조에도 차이가 있다.

올해 1분기 LG전자 영업이익은 삼성전자의 2.5배 수준에 달한다. 특히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놓고 보면 LG전자는 7.3%, 삼성전자는 1%로 차이가 벌어진다.

LG전자는 증권업계의 컨센서스(예상실적)을 뛰어넘는 이른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을 기록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 올해 1분기 예상실적은 매출 20조 7489억원, 영업이익 1조 1093억원이었다. 실제 매출액은 예상실적보다 1%가량 낮았지만, 영업이익은 34.9%나 높았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가 올해부터 분기 평균 1조원 영업이익 실적체력을 확보했다"며 "상저하고의 실적패턴에서 벗어나 향후 실적 변동성 완화에 따른 저평가 탈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예상실적을 밑돌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예상실적은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론 6000억원에 불과했다. 매출액은 64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보나 13조원 가량 많은 77조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감산의사도 밝혔다.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수 차례 밝혔던 삼성전자가 감산을 공식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정 메모리 반도체 제품은 향후 수요 변동에 대응 가능한 물량을 확보했다고 판단한다"라며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위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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