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故현미 큰아들 "母 혼자 보낸 건 평생 불효, 사랑합니다" 눈물 [N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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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큰아들이자 가수 활동도 했던 이영곤씨가 어머니에 대한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7일 오후 서울 중앙대학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현미의 빈소가 마련된 가운데, 현미의 큰아들 이영곤씨가 취재진에 직접 어머니에 대한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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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큰아들이자 가수 활동도 했던 이영곤씨가 어머니에 대한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7일 오후 서울 중앙대학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현미의 빈소가 마련된 가운데, 현미의 큰아들 이영곤씨가 취재진에 직접 어머니에 대한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이영곤씨는 가수 현미가 아닌 어머니 현미에 대해 "문 밖을 나서면 대한민국 대중가수이신데 집으로 돌아오시면 그 순간부터 평범한 두 아들의 엄마셨다"라며 "제가 미국에 있는데, 항상 아침 저녁으로 차 조심해라, 건강해야 된다라는 말을 많이 하셨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다른 어느 것보다도 혼자서 가신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며 "자식이 둘이나 있고 식구들도 많은데 혼자서 말 없이 가신 거에 대해서는 제 평생 불효로 남을 것 같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영곤씨는 어머니 현미와 나눴던 메시지를 보여주면서 "항상 행복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고 지인들이 저와 어머니가 나누는 대화를 보면 '여자친구냐?'라고 할 정도셨다"라며 "어머님이 저와 동생과의 연락을 유일한 낙으로 생각하셨던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이영곤씨는 현미가 앞으로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됐으면 하냐는 물음에 "이렇게까지 어머니의 비보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애도해주시고 안타까워해 주시는 것에 대해서도 너무 깜짝 놀랐다"라며 "우리 국민들의 가슴 속에 깊이 기억되는 그런 가수가 되셨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이영곤씨는 어머니 현미에게 남기고 싶은 말로 "어머니 사랑합니다"라고 얘기하면서 눈물을 흘려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현미는 지난 4일 오전 9시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현미를 발견한 팬클럽 회장 김모씨는 곧장 경찰에 신고해 현미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향년 85세.
장례식은 현미의 두 아들이 미국에서 지내고 있어, 아들의 귀국 뒤 차려질 예정이었으며 최종적으로 7일 오전 10시부터 빈소가 마련됐다.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5일간 치러지며 장례위원장은 대한가수협회 감사 서수남이, 장례위원은 협회 임원 이사진들이 맡는다. 발인은 오는 11일 오전 10시다.
한편 현미는 지난 1938년 평안남도 강동군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평양에서 보냈다. 이후 6.25 전쟁 당시 1.4 후퇴로 남쪽으로 내려왔다. 2000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 당시 북한의 가족들을 만나는 모습이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현미는 1957년 미8군 위문 공연에 오르면서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1962년에는 냇 킹 콜의 곡에 고 이봉조가 작사한 가사를 입혀 '밤안개'를 발표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현미는 '내 사랑아' '떠날때는 말없이' '보고 싶은 얼굴' '무작정 좋았어요' '애인' '몽땅 내 사랑' '바람' '왜 사느냐고 묻거든' 등의 히트곡들을 발매하며 많은 국민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현미의 슬하에는 유명 작곡가 고(故) 이봉조 사이에 낳은 아들 이영곤씨와 이영준씨가 있다. 첫째 아들 이영곤씨는 '고니'라는 예명으로 가수 활동을 한 적이 있다. 미국에서 부동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둘째 아들 이영준씨는 가수 원준희의 남편이기도 하다. 현미는 가수 노사연과 연기자 한상진의 이모이기도 하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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