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4년 만에 삼성전자 넘었다…"'반도체 한파'에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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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14년 3개월 만에 삼성전자 영업이익(분기 기준)을 넘어섰다.
2분기에도 LG전자가 삼성전자 이익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880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18%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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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한파에 영업익 6000억원 그쳐
(서울=뉴스1) 신건웅 김민성 강태우 기자 = LG전자가 14년 3개월 만에 삼성전자 영업이익(분기 기준)을 넘어섰다. '반도체 한파'로 삼성전자가 고전한 것과 달리 LG전자는 가전(H&A)과 자동차부품(VS) 부문의 사업 호조로 선전했다.
2분기에도 LG전자가 삼성전자 이익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시장이 올 하반기는 돼야 살아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LG전자, 2008년 4분기 이후 삼성전자 첫 추월
LG전자(066570)는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3% 감소한 1조497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6% 줄어든 20조4178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도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75% 줄어든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3조원으로 19% 감소했다.
매출은 삼성전자가 3배 넘게 크지만, 영업이익은 LG전자가 웃돌았다. LG전자가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74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LG전자는 1014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2009년 1분기에도 LG전자가 앞섰지만, 이후 삼성전자가 IFRS 회계기준에 맞춰 실적을 정정하면서 다시 순위가 뒤바뀌었다.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앞설 수 있던 것은 '반도체 한파의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가격이 급감하고 재고가 쌓이면서 DS부문에서만 약 4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급기야 삼성전자는 메모리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반대로 LG전자는 TV사업 부진 속에서도 전장 사업이 고속 성장하고, B2B 비중 확대가 이뤄지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또 콘텐츠와 서비스, 솔루션 등의 사업과 OBS(온라인브랜드샵)를 앞세운 소비자직접판매(D2C) 영역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에 달린 삼성전자 실적…2분기 전망도 LG전자 '우세'
2분기 실적도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880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18%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19조6794억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53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95%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17.33% 줄어든 63조8214억원으로 예측됐다.
시장 상황에 따른 변동이 있을 수 있겠지만, LG전자가 근소한 차이로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욱이 삼성전자가 1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4000억원 밑돈 것과 달리 LG전자는 3825억원 웃돌았다.
관건은 경기 회복과 반도체 가격이다. 반도체 한파가 길어지면 삼성전자 실적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다. 시장 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D램의 2분기 가격 하락폭이 15~20%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수요가 하반기에도 불안하다"며 "3분기도 만만찮고, 4분기는 돼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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