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 증가…증권사 연체율 10.38%

박채영 기자 2023. 4. 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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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경향신문 자료사진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규모가 3개월 동안 1조8000억원 증가하고, 연체율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29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128조1000억원)에 비해 1조8000억원 증가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의 경우 2조1000억원, 보험은 2000억원이 각각 늘었다. 반면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는 이 기간 각각 2000억원과 3000억원이 줄었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연체율도 상승했다.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0.86%에서 지난해 12월 말 1.19%로 0.33%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증권사의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9월 8.16%에서 지난해 12월 말 10.38%로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제공

윤창현 의원은 “일부 증권회사의 무리한 부동산 PF 대출이 금융투자업계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하는 모양새”라면서 “금융당국은 부실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안정화 조치를 재점검하는 한편 문제 증권사의 도덕적해이에 대한 대책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전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으나 과거 PF 대출 연체율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 PF 대출 연체율이 상승했으나 연체 대출 규모가 5000억원에 불과하다”며 “이는 증권사 자기자본(74조원) 대비 0.7%에 해당하는 낮은 수준이고 연체가 특정 증권사에 집중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금융회사가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토록 지도·점검하는 한편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필요한 대응을 적시에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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