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서 한 잔 어때요” 시민·상인·연예인 다함께 ‘상권 살리기’
“맥주가 음식 페어링에도 좋은 주종인 거 아세요?”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세계음식거리 인근 라운지바. 20~30대 소비자 25명이 맥주 전문 강사의 말에 귀 기울였다. 강사는 맥주의 기원과 양조법, 종류별 음용법 등 맥주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전했다. 톡 쏘는 청량감이 특징인 라거는 짜거나 기름진 음식과 어울리고, 달콤한 향이 있는 밀맥주는 매콤한 음식과 궁합이 좋다고 했다. 브랜드별로 맥주를 마시며 비교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참가자들은 ‘헤이 이태원’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당일 행사는 오비맥주가 이태원상인연합회 등과 함께 기획한 ‘비어 마스터 클래스’였다. 오비맥주는 5회에 걸쳐 이태원 맥주 교육 행사를 준비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1차 행사 때는 이태원 상인, 도매 영업사원 30명과 상권에 필요한 점과 젊은 소비자 유입 방안을 논의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팬데믹과 이태원 참사로 아직 이전의 모습을 되찾지 못한 이태원 상권을 도우려는 취지로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지역 상권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침체된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한 크고 작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상인회, 기업 등과 함께 ‘헤이 이태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인스타그램 계정(@heyitaewon)을 통해 이태원에서 열리는 행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인플루언서협회는 8~9일 이틀간 이태원에서 거리 전시회를 연다. 가수 겸 미술작가로 활동 중인 김완선·솔비, 래퍼 치타, 개그맨 조세호 등 유명 연예인과 작가 30여명의 작품이 거리를 수놓는다. 참가자들은 재능 기부로 이태원 상권 살리기에 동참한다. 서울 용산구는 다음 달까지 매주 토요일 5시 녹사평역 지하 4층 대합실에서 ‘이태원, 다시 봄’ 공연을 선보인다.
가수 김장훈씨는 최근 이태원에 마라요리 전문점을 열고 사업가로 변신했다. 개점을 알리는 홍보 포스터에는 ‘김장훈! 이태원 상권 살리기 간다’는 문구가 담겼다. 이태원에서 수년간 식당을 운영했던 방송인 홍석천씨는 인스타그램에 “김장훈 형의 이태원 입성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태원아 살아나다오”라고 썼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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