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50주년 앞둔 한국 후지쯔, DX솔루션 기업으로 체질전환

최문정 2023. 4. 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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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전환 전문가 박경주 대표이사 사장 선임
"프로덕트 제공 기업에서 서비스 제공기업으로 전환"

창립 50주년을 앞둔 한국후지쯔가 디지털전환(DX)을 전문가 박경주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하고, '서비스 공급기업'으로의 전환에 나선다. /한국후지쯔

[더팩트|최문정 기자] 한국후지쯔가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프로덕트 제공기업에서 서비스 공급 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른다. 특히 다양한 분야의 산업에 즉시 적용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해 4차산업 혁명 시대 필수 요소로 떠오른 '디지털전환(DX)'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7일 IT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한국후지쯔 박경주 디지털솔루션본부 본부장이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박 사장은 2006년 한국후지쯔에 입사해 금융사업부 어카운트 매니저를 시작으로 솔루션사업부 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금융전반의 이해와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기업이 필요로 하는 IT 솔루션을 발굴하고, 이를 제공하는 성공 사례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한국후지쯔는 박 사장의 선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IT 서비스 공급 기업으로의 전환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일본 굴지의 IT기업인 후지쯔를 모태로 하는 한국후지쯔는 지난 1967년 한국 최초의 컴퓨터 '파콤 222(FACOM 222)'를 한국생산성본부에 도입하며 국내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1974년 '화콤코리아 주식회사'라는 법인명으로 공식 출범했다.

한국후지쯔는 진출 이후 지금까지 한국의 전산화에 큰 역할을 해왔다. 지난 포항제철(1974년)과 한국전력(1976년)에 파콤 시리즈를 이용한 전산 시스템을 갖췄다. 1985년 9월에는 대우통신과 기술제휴를 통해 사무용 PC 'DF-9450 Ⅱ'를 생산해 판매하기도 했다. 1994년에는 기상청과 슈퍼컴퓨터 'VPX 220' 공급계약을 맺어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도 했다.

서버, 스토리지, POS(판매 시점 정보 관리) 등 프로덕트 위주의 사업을 전개해온 한국후지쯔는 2024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디지털 전환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한국후지쯔의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체의 약 30% 수준이다. 회사는 서비스 부문 매출 비중을 오는 2025년에는 50% 이상, 2030년에는 75%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슈퍼컴퓨터나 양자컴퓨터를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 클라우드 서비스로 구독해 사용하는 '서비스형 컴퓨팅(CaaS)'을 제공해 물리적 인프라가 없는 기업들도 고성능 하드웨어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국후지쯔 관계자가 손바닥 정맥인증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한국후지쯔 유튜브 캡처

박 사장의 선임 역시 회사의 목표를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박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4월 디지털솔루션 부문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그는 손바닥 정맥인증, 마스터콘트롤사의 품질경영 솔루션(QMS) 국내 도입 확대,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 '후지쯔 엔터프라이즈 포스트그레스' 출시 등의 굵직한 성과를 냈다.

다양한 디지털전환 수요에 대응하며 회사의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나이스상세기업정보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월 6억9500만 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한국후지쯔는 2021년 3월 3억9800만 원, 2022년 3월 8억2500만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박경주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유통, 금융, 공공, 제조분야의 주요 고객에게 높은 효율성과 안정성을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 중심으로의 변화와 디지털전환을 통한 고객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사업을 전개하겠다"며 "디지털전환 솔루션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추진해 안정적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고객과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해 전략적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전환 관련 시장 규모는 5564억 달러(약 272조 원)로 집계됐다. 오는 2030년에는 1조6924억 달러(2221조 원) 가까이 성장이 예상된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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