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분기 깜짝실적…'워룸' 운영 효과 가시화(종합)
기사내용 요약
사업구조 고도화 전략 승부수
올해 최대 실적 전망도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LG전자가 사업 구조 전환을 통해 비상경영체제 속에서 1분기(1~3월)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한 수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를 고려하면 양호한 성적표라는 평가다.
LG전자는 올 1분기 매출 20조4178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LG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1조1093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원자재 가격 안정과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 등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보였다.
LG전자 역대 1분기 실적 중 매출은 두 번째로 많고,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많다. 특히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6000억원)을 추월했다.
전사 '워룸' 운영…사업구조 고도화 효과 나타나
LG전자는 지난해부터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체제 형식의 워룸(War Room) 태스크를 각 사업 부문별로 실행해왔다. 각 사업 부서와 본사 조직 구성원 일부를 차출해 단기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만든 조직이다.
LG전자는 "이번 실적은 전사 워룸 태스크 등 사업 구조 및 생산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전사적 노력이 사업 성과로 나타난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에 일시적 특허 수익이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주력 사업의 수익성이 대폭 강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생활가전(H&A)과 자동차 전장(VS) 부문이 선전한 것으로 본다. 경기변동에 둔감한 B2B(기업 간 거래) 매출이 견고하게 성장한 것도 수익성 방어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생활가전 사업은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오른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해 대비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히트펌프, ESS 등 고효율·친환경에 대한 시장과 고객의 수요에 맞춰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하고, 볼륨존(소비수요가 큰 영역) 제품군을 강화한 노력도 성과에 기여했다.
콘텐츠·서비스, 솔루션 등 소프트웨어 사업과 온라인브랜드숍(OBS)을 앞세운 소비자직접판매(D2C) 영역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평가다.
VS사업부는 지난해 2분기 26분기 만에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1분기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VS사업부는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를 바탕으로 48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호실적 스타트…올해 사상 최대 실적 전망도
가전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 확대와 함께 2분기(4월~6월)부터 TV 수요도 회복해 웹OS 플랫폼을 앞세운 콘텐츠와 서비스 영역에서 성장 가능성이 밝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의 경우 가전, TV 수요 회복과 전장 사업부의 비용 감소 효과로 본격적인 이익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며 "전장 수주잔고 면에서도 높은 성장성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장 사업 역시 기업 대상 제품 판매 물량 증가와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로 흑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경기 불황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B2B(기업간거래) 매출 안정도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상고하저 실적 패턴에서 탈피해 분기 평균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며 "LG전자의 B2B 매출 비중은 2020년 16%에서 2023년 32%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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