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무한경쟁 커피시장"…'커피민국' 실감한 엑스포

김성화 2023. 4. 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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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서울 커피엑스포', 너도나도 '신선한 원두·전문적 로스팅' 자랑
동결건조 인스턴트 커피, 전자레인지 빙수, 두부스낵 등 눈길 끌어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현지에서 신선한 원두를 공급 받아 전문적인 로스팅 기술로 최상의 커피의 맛을 살렸습니다."

5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 커피엑스포'에서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문구다. 너도나도 최고의 커피맛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오히려 모두가 똑같아 보였다.

이달 5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에서는 '2023 서울 커피엑스포'가 열렸다. [사진=김성화 기자]

우리나라 커피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6조원으로 세계 3위. 4위 일본과 시장 규모는 비슷하지만, 인구는 일본의 절반이어서 그만큼 우리나라의 커피 소비량이 많다. 이렇다보니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인구 100만 명 당 커피 전문점 수를 보면 우리나라가 1천384개로 일본 529개, 영국 386개, 미국 185개, 중국 71개 등 다른 나라를 압도한다. '커피민국'이라는 조어가 어색하지 않은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새는 커피머신도 잘 나오고, 원두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카페들끼리만 경쟁하는 게 아니다"며 "회사나 집에서 커피머신을 구독하는 서비스 시장도 점점 커져가고 있어, 경쟁의 양상이 온라인부터 오프라인까지 전반에 걸처져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크게 다를 것 없는 업체들 속 '에스티알(STR)'이 눈에 띄었다. STR은 언제, 어디서든 크래프트 에스프레소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동결건조' 방식의 인스턴트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동결건조 방식은 원료를 급속 냉각시켜 수분을 얼린 후 진공동결상태를 유지하면서 건조하는 방식이다. 기존 인스턴트 커피는 커피 원액에 포함된 수분을 증발시킨 농축액을 얼린 것에 원두가루 향을 첨가한다.

에스티알(STR)에서 판매하는 동결건조 인스턴트 커피. [사진=김성화 기자]

STR 제품은 별다른 첨가물 없이 본연의 맛을 구현한다는 장점과 함께, 인스턴트 커피로서의 편의성도 살렸다. STR은 찬 물에 그대로 커피 가루를 넣어 시음을 진행했다. 아이스 카페라떼를 즐기고 싶다면 찬 우유에 제품을 타 먹으면 된다.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두 제품 모두 시음해 보니 깔끔한 커피 맛이 나면서도 종이컵 바닥에 커피가루가 남아 있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동남상사는 커피대용차로 이탈리아의 '크라스탄 오르조'를 선보였다. 오르조는 보리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다. 크라스탄 오르조는 이탈리아산 보리를 로스팅 후 분쇄한 제품으로 유럽과 북미, 일본에서는 이미 커피를 대신하는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카페인이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임산부에게 선호도가 높다. '보리차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겉보기로는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커피향이 진하게 전달돼 커피 대용으로 충분했다. 맛은 보리차보다 진하면서 아메리카노보다 훨씬 구수했다.

카페 사업과 빼놓을 수 없는 게 디저트 메뉴다. '트렌디저트'는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는 빙수라는 획기적인 제품을 내놓았다. 물을 제품 겉면에 적신 후 전자레인지에 40초만 돌리면 간단하게 빙수를 맛볼 수 있다. 보통의 빙수 제품이 가지고 있는 까다로운 제조 방식과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 기기 관리, 빙수기 가격 등 여러 부담을 줄인 제품이다.

'로시퍼제스'는 건강을 생각하는 트렌드에 맞춰 유산균을 이 풍부한 '케피어'를 활용한 디저트를 보여줬다. 카프카스 전통 발효유인 케피어는 티벳의 승려들이 면역증진을 위해 만들어 먹었으며,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행복감을 주는 식품' 중 하나로 소개되며 화제가 됐다. 로시퍼제스는 요구르트보다 3배 많은 프로바이오틱스를 함유하고 있는 케피어를 가미한 젤라또와 아이스크림, 스무디 등을 공개했다.

트렌디저트의 디저트 제품(사진 왼쪽)과 베이크 두부의 두부스낵 제품(사진 오른쪽) [사진=김성화 기자]

'베이크 두부'가 만든 '대파두부스낵'은 두부로 만들었음에도 바삭함이 일반 스낵 못지 않았다. 시식을 해본 관람객들이 "진짜 두부로 만들었어요?"라고 되묻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베이크두부는 두부스낵을 만들기 위해 강원도 고랭지콩을 직접 계약 재배하고 있으며, 설탕과 화학조미료 대신 사탕수수원당과 제주도 대파를 넣어 맛과 향을 잡았다.

커피엑스포에 참가한 한 업체는 "사람들이 카페 사업을 쉽게 결정하고 뛰어들지만, 커피든 아니면 디저트로든 차별점을 두는 게 쉽지 않다"며 "거기다 소비자 트렌드도 계속 변해가니 결코 쉽지 않은 시장이라는 게 여기 와보니 더 느껴진다"고 말했다. 7일 종료되는 커피엑스포는 한국 커피시장의 수요가 크고,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현장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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