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꽁드리' 영정사진도 등장"…원주시 왜 사용 중단했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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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시가 올해 초 전 부서에 홍보를 독려했던 캐릭터 '꽁드리'에 대한 사용을 돌연 약 두 달 만에 중단하라는 조치를 내리면서, 반대하는 움직임과 함께 꽁드리 캐릭터의 영정사진도 등장하는 등 공직사회 내 잡음이 커지고 있다.
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원주시는 지난 6일쯤 원주시 전 부서에 별도 안내 전까지 캐릭터 '꽁드리'를 활용한 공문서 표기, 기념품 제작, 홍보자료 등 일체 사용을 중단해달라는 문서를 보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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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기념품 2500여 개 제공, 4월 돌연 홍보 중단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원주시가 올해 초 전 부서에 홍보를 독려했던 캐릭터 ‘꽁드리’에 대한 사용을 돌연 약 두 달 만에 중단하라는 조치를 내리면서, 반대하는 움직임과 함께 꽁드리 캐릭터의 영정사진도 등장하는 등 공직사회 내 잡음이 커지고 있다.
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원주시는 지난 6일쯤 원주시 전 부서에 별도 안내 전까지 캐릭터 ‘꽁드리’를 활용한 공문서 표기, 기념품 제작, 홍보자료 등 일체 사용을 중단해달라는 문서를 보냈다.
‘꽁드리’ 캐릭터 디자인의 적합성, 활용도, 시를 대표하는 상징성 등에 대해 적절치 않다는 다수 의견이 제시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또 시는 ‘꽁드리’를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개선과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잠정 조치라고 밝혔다.
더구나 지난 2월 원주시는 전 부서에 ‘꽁드리 스마트폰 그립톡’ 2506개를 배부하는 등 약 두 달 전과 상반된 태도여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당시 원주시는 도시 이미지와 문화관광도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꽁드리’ 홍보물 배부배경을 전 부서에 소개했다. 특히 읍면동에는 주민에 대한 홍보를 고려해 추가로 배부한다는 입장도 전한 바 있다.
이러자 상당수 시청 공직자들이 의구심을 드러내면서 반발하는 분위기다. 시의 한 공직자 A씨는 “캐릭터 홍보물 배부한 지 불과 두 달 지났는데, 돌연 애물단지가 됐다”면서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공직자 B씨는 “적절치 않다는 다수의 의견이 무엇인지 특정한 이유 등 그 배경이 궁금하다”며 “꽁드리 문제를 놓고 직원들 사이에서 시끌벅적하다”고 비판했다. 또 공직자들 사이에선 ‘꽁드리’ 캐릭터에 검은 띠를 두른 영전사진과 같은 이미지도 공유돼 등장하는 등 반발감이 고조되고 있다.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도 7일 보도 자료를 통해 원주시의 캐릭터 중단결정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합은 “현재 보유 중인 꽁드리 관련 캐릭터 홍보물은 재고 소진 시까지 계속 사용하고, 캐릭터 교체는 조합원, 직원, 원주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원주시 관계자는 “캐릭터를 당장 교체하겠다는 게 아니다. 잠정 중단 조치 결정”이라며 “좋아하는 분도 있고, 적절치 않다고 보시는 분도 있는데, 앞으로 검토에 나서기 위해 우선 잠정 중단키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대로 사용할지, 어느 정도 수정할지 등 현재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꽁드리가 ‘꿩’처럼 보여야 하는데 모르는 분들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고, 꼭 동물이 연상될 필요가 없고 캐릭터가 좋다며 반박하는 입장도 있어 종합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기에 “지금의 꽁드리 캐릭터도 여러 의견을 듣고 수정 보완돼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두 달 전 캐릭터 홍보물을 나눠주게 된 건 작년 말 만들어진 홍보물인데, 배부작업이 올해 2월에서야 진행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꽁드리는 2020년 말 원주시가 제작한 지역 대표 캐릭터다. 원주 간현관광지의 야간 관광코스인 나오라쇼 등에서도 소개되는 캐릭터로, 꿩이 구렁이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나그네가 위험에 처하자 그 은혜를 갚기 위해 원주 치악산 상원사의 종을 ‘꽁’하고 들이 받았다는 설화를 배경으로 등장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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