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목표주가 줄하향···“이익 성장세 둔화”
고금리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은행의 이익 성장이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가에서 은행주 목표주가를 낮춰잡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증가세가 둔화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금융지주는 1분기 실적을 이달 중순 발표한다.
이런 예상이 나오는 이유는 지난 1분기 은행권의 순이자마진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은행이 금융당국의 압박에 대출금리를 내렸지만, 예금 금리는 큰 변동 없이 3%대 초중반을 유지했다.
가계대출이 역성장하는 것도 은행 이익에 마이너스 요소다.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680조7661억원)은 전달 대비 4조6845억원 줄며 15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년 동월(703조1937억원)과 비교하면 22조4276억원이 줄었다.
각종 건전성지표가 악화하고 있는 모습도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5대 은행의 지난 2월 신규 연체율은 평균 0.09%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또 다른 건전성 지표인 고정 이하 여신 비율도 지난 2월 평균 0.27%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은행이 대출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는 여신이 그만큼 늘었고, 적립해야 하는 대손충당금 규모도 함께 증가했다는 뜻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의 특징으로 부진한 대출 증가율, 순이자마진의 하락, 대손 비용 부담의 증가 등을 지목하면서 “은행업 관련 지표들이 모두 부진한 방향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익 성장이 둔화할 것이란 예상은 목표주가 하향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KB금융 목표주가를 종전 7만3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신한금융은 5만5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10% 이상 낮췄다. 하나금융은 6만7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우리금융은 1만6000원에서 1만4500원으로 하향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상생금융을 강조하면서 모든 은행이 가계대출 전 상품 금리 인하 등 상생 금융 패키지를 발표했고 이는 은행들의 연간 순이자마진을 약 0.04~0.05%포인트 하락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4대 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최대 16.7% 낮췄고, 은행업 투자의견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크로(거시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국면이 아니기 때문에 업황 약화는 불가피하다”라고 전망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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