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대형사 실적 살펴보니… “SK에코만 웃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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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비상장 10대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이면서 상장하지 않은 4개 건설사 중 3곳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사를 포함해서 시공능력 상위 10개 건설사 중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상승한 곳은 삼성물산,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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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에 따른 원가 상승 원인
주택사업 비중 클 수록 ‘타격’
지난해 비상장 10대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사업에 몰두했던 건설사 중에는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영업이익이 70% 가까이 떨어진 곳도 있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이면서 상장하지 않은 4개 건설사 중 3곳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평 상위 10개 건설사 중 비상장사는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등이다.
비상장 대형 건설사 4곳 중 영업이익 하락률이 가장 큰 곳은 현대엔지니어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연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6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만해도 27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1년새 68% 감소한 것이다.
현재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코로나10 여파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원자잿값이 오르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 “현재는 선별수주와 원가 절감에 집중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곳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포스코이앤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086억원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가 상승 리스크를 선제적인 위기 대응과 전사적인 관리 능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방어했다”고 설명했지만, 전년(4409억원) 대비 영업이익 감소폭이 30%에 달한다.
작년 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롯데건설의 영업이익 감소율도 16%에 달했다. 지난 2021년 4296억원이던 롯데건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608억원으로 떨어졌다.
대부분의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악화를 겪은 가운데, SK에코플랜트는 비상자 대형 건설사 중 나홀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69억원으로, 전년 대비(1474억원) 대비 6.4% 올랐다. 상장사를 포함해서 시공능력 상위 10개 건설사 중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상승한 곳은 삼성물산,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가 유일하다.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을 실적을 가른 건 사업 다각화 여부다. 지난해 영업이익 하락률이 68%에 달했던 현대엔지니어링 사업보고서를 보면, 건축·주택 부문 매출 비중이 48.15%에 달했다. 플랜트·인프라 사업 매출 비중도 전체의 40.35%로, 사실상 신사업 부문에서 창출한 매출이 거의 없었다.
반면, SK에코플랜트의 경우 지난 2021년 기존 SK건설에서 사명을 바꾸면서 친환경 및 에너지 사업에 집중해왔다. 그 영향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 중 환경사업과 에너지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0.4%, 16.7%였다. 건축·주택 부문 매출 비중(22.1%) 보다 신사업 매출의 비중이 더 큰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만큼 주택 부문에서 성과를 잘 내지 못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됐다”면서 “주택 사업이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걸 알기에 최근 건설사들이 신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것인데, 단 시간에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긴 사실상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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