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멘탈 잡고 캐디 바꾼 ‘큐티풀’ 박현경 국내 개막전 순항…2R까지 4언더파

장강훈 기자 2023. 4. 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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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빼고 다 바꾼 '큐티풀' 박현경(23·한국토지신탁)이 자신의 골프 역사를 새로 쓸 채비를 하고 있다.

박현경은 7일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롯데스카이힐 제주컨트리클럽(파72·6395야드)에서 이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 국내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바꿔 1타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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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이 7일 롯데스카이힐 제주CC에서 열린 KLPGA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아이언샷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스포츠서울 | 서귀포=장강훈기자] 이름 빼고 다 바꾼 ‘큐티풀’ 박현경(23·한국토지신탁)이 자신의 골프 역사를 새로 쓸 채비를 하고 있다.

박현경은 7일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롯데스카이힐 제주컨트리클럽(파72·6395야드)에서 이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 국내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바꿔 1타를 줄였다. 2라운드 합계 4언더파 140타로 오후 2시30분 현재 선두 이예원(20·KB금융그룹)에 5타 뒤진 공동 2위 그룹에 포진했다.

전반에 보기 1개와 버디 1개로 타수를 지킨 박현경은 5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6, 7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버디를 낚아 1타를 줄였다. 이틀연속 언더파로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롯데스카이힐 제주CC에서는 좋은 성적을 낸 기억이 없다. 국내 개막전이기도 해서 몸풀듯 가볍게 경기하려고 마음먹었는데, 이틀간 타수를 잃지 않아 톱10을 목표로 남은 라운드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경이 7일 롯데스카이힐 제주CC에서 열린 KLPGA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2라운드 도중 강한 바람에 패딩을 입고 체온을 보호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지난해 후반기부터 자신감이 크게 떨어져 마음고생한 박현경은 이름빼고 다 바꿨다고해도 무방할 만큼 크게 변화했다. 스윙 코치와 강도높은 전지훈련을 하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부친을 대신할 새로운 캐디와 호흡을 맞추고, 드라이버도 교체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변화 필요성을 느껴 실행에 옮겼더니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박현경은 “지난해는 심리적 요인에 스윙까지 무너져 힘들었다.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만들어 치려다 자신감이 떨어졌다. 마음을 비우고, 실수해도 안정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전지훈련 때부터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했다. 실수해도 금세 털어내고 안정을 찾는 게 중요하다. 이제 첫 대회이지만, 나쁘지 않다”며 웃었다. 그는 “비거리 증가를 위해 드라이버도 바꿨는데, 확실히 경기하기 수월하다. 연습장에서 좋았던 샷을 생각하면서, 최대한 그런 샷을 하려고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다보니 심리적인 흔들림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박현경이 7일 롯데스카이힐 제주CC에서 열린 KLPGA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세컨드 샷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새 캐디와 호흡도 좋은 편이다. “4월 한 달간 맞춰가는 과정을 거쳐야할 것”이라고 했지만 “딱히 안맞는 부분도 없다. 아빠가 캐디할 때와 달리 거리도 정확히 불러주고, 공략지점도 딱딱 짚어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틀간 성공적인 변화를 체득한 박현경은 롯데스카이힐 제주CC에서 첫 톱10을 현실적인 목표로 세웠다. 그는 “이틀간 날씨가 좋았더라면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날씨가 좋으면) 공격적으로 들어가다 제 페이스에 무너졌을 것이다. 바람도 강하고 날씨가 안좋아서 방어적으로 플레이하다보니 예상보다 높은 순위에 올랐다. 3, 4라운드도 날씨에 따라 공략법이 달라지겠지만, 이 코스에서는 톱10에 든적이 한번도 없어 올해 꼭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현경이 7일 롯데스카이힐 제주CC에서 열린 KLPGA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라운드에서 신중한 표정으로 그린을 읽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박현경은 “(지난해 마음고생하면서) 간절함이 많이 생겼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다. 결과를 내야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준비를 해두면 결과가 따라온다고 믿기로 했다”고 말했다. ‘큐티풀’의 심지가 시련 뒤 더욱 단단해졌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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