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지켜주던 분" 현미 빈소에 이어지는 추모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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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현미(본명 김명선)의 별세 소식을 듣고 미국에서 귀국한 고인의 조카이자 배우인 한상진은 빈소에 들어서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이날 빈소를 찾은 가수 하춘화는 정 많았던 고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자연 가수협회 회장은 "(현미는) 정말 권위를 다 내려놓으신 분"이라며 "이모 같고 엄마 같은 편안한 선배님이셨다. 100살까지 노래하시기로 약속하셨는데 그 열정을 어디다 쓰시려고 벌써 떠나셨나 하는 마음뿐"이라며 고인의 죽음을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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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급거 귀국한 조카 한상진 오열... 윤석열 대통령 조화도
장남 "어머니 유해 미국서 모실 것"
가수 현미(본명 김명선)의 별세 소식을 듣고 미국에서 귀국한 고인의 조카이자 배우인 한상진은 빈소에 들어서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영정 사진에서 중년의 현미는 양 귀에 빛나는 귀걸이를 하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고인의 사진 옆에는 '대통령 윤석열'이란 문구가 적힌 조화가 세워져 있었다.
7일 오전 10시에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영원한 디바'를 그리려는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빈소를 찾은 가수 하춘화는 정 많았던 고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춘화는 "(현미는) 제게 지금까지도 '춘화'라 부른 유일한 선배였다"며 "든든하게 우리 가요계를 지켜주던 분이 떠나시니 마음이 너무 허전하다. 이 자리를 누가 메꿔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울먹였다. 이어 "건강하게 노래하던 그 모습대로 하늘나라에서도 편히 계시기를 바란다"는 말도 보탰다.
이자연 가수협회 회장은 "(현미는) 정말 권위를 다 내려놓으신 분"이라며 "이모 같고 엄마 같은 편안한 선배님이셨다. 100살까지 노래하시기로 약속하셨는데 그 열정을 어디다 쓰시려고 벌써 떠나셨나 하는 마음뿐"이라며 고인의 죽음을 슬퍼했다.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 온 후배 가수 설운도는 고인에 대해 "모든 후배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셨던 분"이라며 "항상 10대 소녀 같은 마음으로 사셨고 에너지가 넘치셨는데 이 비보를 듣고 너무 깜짝 놀랐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가수 이미자 등은 고인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를 전했다.
고인의 장례는 이날부터 11일까지 대한가수협회장으로 5일장으로 치러진다. 가수 서수남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발인은 11일 오전 10시다.
발인 전 영결식 사회는 코미디언 이용식이 맡는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조사로 고인의 넋을 기린다. 가수 박상민과 알리는 추도사를 낭독해 고인의 마지막을 추모한다. 영결식에선 현미가 1964년 발표한 '떠날 때는 말 없이'가 조가로 흐를 예정이다.
고인은 미국에서 영면에 들 예정이다. 현미의 아들인 이영곤씨는 이날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한 뒤 (현매의 유해를) 미국으로 모셔가려고 한다"라며 "저와 동생이 미국에 거주한지 오래돼 자녀들과 함께 그곳에서 모시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고인은 지난 4일 서울 이촌동 집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1957년 미8군 무대에서 가수 활동을 시작한 현미는 중저음의 힘 있는 목소리로 66여 년 동안 노래하며 국내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 작곡가이자 남편이었던 이봉조(1931∼1987)와 합작한 '밤안개'(1962)로 국내에 스탠더드 팝을 널리 알렸고 그 이후 낸 '보고 싶은 얼굴'(1963)과 '떠날 때는 말 없이' 등을 줄줄이 히트시키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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