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복권 번호 뭐야?” 끈질기게 물어 결국 당첨됐다는 남성

챗GPT 처음엔 “복권에 집착 말고 운동 가라” 답변하기도

파타위콘 부닌이 “챗GPT가 복권 당첨 번호를 알려줬다”고 주장하면서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 페이스북 갈무리

 
태국 남성이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를 활용해 복권에 당첨돼 화제다.

4일 태국 매체 더 타이거에 따르면 남성의 이름은 파타위콘 부닌으로 부닌은 1일 태국 정부 복권사무소에서 챗GPT가 알려준 숫자를 이용해 2000바트(약 7만7000원)의 당첨금을 획득했다.

부닌은 당첨금이 크지 않았지만 자신의 성공담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이제는 로봇에게 기도할 시간”이라며 기뻐했다고 한다. 부닌이 올린 경험담은 2900개의 ‘좋아요’를 받았고, 댓글은 1300개가 달렸다.

부닌의 경험담이 화제가 되면서 반응은 다양하다. 일부는 이번에 당첨된 복권의 숫자는 단지 부닌이 직접 고른 임의의 숫자 집합일 뿐이며 우연히 일치한 것이라고 했으며 또 다른 일부는 어떻게 챗GPT에 숫자를 제공하도록 어떻게 설정했는지 증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부닌은 “챗GPT에 복권 당첨 번호에 대해 여러 번 물어봤다”면서 “하지만 챗GPT는 예측할 수 없고, 운에 달린 일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심지어 챗GPT는 그에게 “복권에 집착하지 말고 운동하러 가라”고 조언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부닌은 포기하지 않았고 다양한 질문을 통해 계속해서 당첨 번호를 물어봤다. 부닌은 지난 10년간 당첨 번호의 통계와 함께 가상의 상황을 입력하자 챗GPT는 그에게 계산식과 숫자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태국의 많은 누리꾼은 부닌의 성공이 요행이었는지 아니면 챗GPT가 복권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부닌이 다시 당첨될지에 주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챗GPT는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2022년 12월 1일 공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서비스다. 질문을 하면 그에 맞는 대답을 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기존의 인공지능 챗봇을 뛰어넘어 시, 소설 등의 문학, 연설문 작성 등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영역까지 겸비해 론칭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