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큐위티파크’…몸집 커진 큐텐, 이커머스 새판짜기 시작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may@mk.co.kr) 2023. 4. 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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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큐텐 사장. [사진 출처 = 큐텐]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큐텐이 티몬, 인터파크 커머스에 이어 위메프까지 품었다. 새롭게 탄생한 ‘큐위티파크’(큐텐+위메프+티몬+인터파크 커머스)는 단숨에 10%에 가까운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을 확보, 네이버(17%), 신세계(15%), 쿠팡(13%)에 이어 4위권으로 우뚝 서게 됐다. 큐텐은 무리한 통합보다는 각사 역량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거대한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지난 5일 원더홀딩스가 보유한 위메프의 지분 전부를 인수하고, 위메프 경영권과 모바일 앱 소유권 이양을 골자로 한 계약을 체결했다. 새 사령탑으로는 큐텐 일본법인 대표(2010~2018년)를 거친 김효종 큐텐 경영지원본부장(2021년~)이 선임됐다.

위메프는 쿠팡, 티몬과 함께 1세대 대표 소셜커머스 기업으로 꼽힌다. 다만 2010년대 후반 들어 성장세가 주춤해지더니 코로나19 이후에는 비대면 쇼핑이 확대된 상황임에도 불구, 2년 연속 적자(2020년 545억원, 2021년 338억원)를 내며 어려움을 겪었다. 위메프를 이끌던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는 적자가 지속되자 매각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큐텐은 지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2010년 싱가포르에 설립한 동남아시아 기반 이커머스 기업이다. 현재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동북아·유럽·미주 등 11개 언어, 24개국에서 사업을 전개 중이다.

큐텐은 지난해부터 빠른 속도로 국내 1세대 이커머스 기업들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엔 티몬, 올해 3월엔 인터파크 커머스를 각각 품에 안았다. 여기에 위메프까지 인수하게 되면서 단숨에 점유율 기준 국내 이커머스 4위 자리에 안착했다.

큐텐은 위메프와 티몬, 인터파크 커머스를 하나로 통합하기 보다는 각사 장점을 살려 별도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위메프는 검색과 오픈마켓, 티몬은 큐레이션 딜과 해외여행에 강점을 지닌다. 인터파크 커머스는 핵심으로 꼽히는 투어와 티켓이 빠지긴 했으나 도서 쪽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큐텐은 해외직구 시장을 적극 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이렇다 할 ‘직구 일인자’가 없이 경쟁만 가열되는 상황이다.

큐텐 관계자는 “큐텐의 물류 계열사 큐익스프레스는 전 세계 11개국 19개 지역에서 물류망을 가동 중”이라며 “큐텐의 글로벌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국내 소비자와 해외 판매자를 직접 연결하거나 국내에 있는 위티파크 셀러들이 해외에 쉽게 진출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큐텐의 물류 역량은 이미 티몬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티몬은 지난해 11월부터 직구 전문관을 개설하고 큐텐의 인기 직구 상품들을 선별해 제공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티몬의 직구 상품 구매 건수는 30% 이상 늘었다.

큐텐이 경영권을 인수한 지난해 4월 이후 티몬의 거래액 또한 성장 중이다. 티몬의 올해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큐텐은 티몬의 성공 방정식을 위메프에도 그대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큐텐 관계자는 “현재 내부 분위기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큐위티파크 연합으로 이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고 유통 채널로서의 협상력이 더 강해질 것이기 때문”이라며 “큐텐의 글로벌 커머스 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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