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황반변성 앓으면 이런 치명적 부작용이···적극 관심 필요

이창훈 기자(lee.changhoon@mk.co.kr) 2023. 4. 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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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와 상관없이 자살률 높아
진단 후 3~6개월 자살 위험 최고
[사진출처=픽사베이]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 실명위험 질환자의 자살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진단 후 6개월 시점까지 자살 위험도가 많이 증가해 집중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김영국 안과 교수 연구팀이 실명위험 질환과 자살률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1만명을 10년 관찰한다고 했을 때 실명위험 질환이 없는 사람은 51.2명 자살했고, 실명위험 질환이 있는 사람은 69.5명 자살했다. 두 가지 이상의 실명위험 질환을 가진 경우엔 82.1명이 자살했다.

실명위험 질환자는 나이대와 상관없이 비교군보다 자살률이 높았다. 또한 세 가지 질환(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모두 질환자의 자살률이 비교군보다 높았다. 기간별로는 진단 후 3~6개월 지났을 때의 자살 위험도가 처음 진단 시점에 비해 5배 이상 높았다. 기간별 자살 위험도는 6개월 시점까지 상승한 후 점진적으로 하락해 1~3년 시점에는 정점의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에 거주한 287만6667명의 건강 기록을 활용했다. 이 중 100만7321명은 2010년~2011년에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중 하나 이상을 진단받았다. 연구진은 나머지 186만9346명(비교군)을 실명위험 질환자 1명당 두 명꼴로 배치해 비교했다. 더 정확한 분석을 위해 각 실명위험 질환자와 비교군 사이의 나이와 성별, 거주지역, 질병이력을 대응시키기도 했다.

연구 대상은 안과질환이 본격 발생하기 시작하는 40대 이상이었다. 통상 발병 시점이 50대 이후인 황반변성은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 대상자들의 질병 내용과 사망여부 등은 국민건강보험 기록으로 확인했다. 개개인을 특정할 수 없도록 한다는 약속하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자료 사용을 허가받았다.

김영국 교수 [사진제공=서울대병원]
위와 같은 연구 결과는 영향력지수(IF) 14.277의 학술지 ‘Ophthalmology’에 게재됐다. 연구에 참여한 김영국 교수는 “실명 질환은 환자에게 상당한 심리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회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적절한 시점에 검증된 방식으로 조치하면 큰 비용 없이도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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