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경상수지 연속 적자'..한은 "상품수지 적자 장기화 영향"

김나경 2023. 4. 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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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 1~2월 두 달 연속 적자를 낸 후 11년 만의 '2개월 연속 적자'다.

1월(73억2000만달러) 적자와 비교하면 폭이 줄었지만, 작년 10월 이후 다섯 달 연속 적자다.

1, 2월까지 상품수지는 8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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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1~2월 적자.. 연속 적자 11년만
한은 "흑자 냈던 상품수지 적자 지속 영향"
11년 만에 '경상수지 연속 적자'..한은 "상품수지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모습./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 1~2월 두 달 연속 적자를 낸 후 11년 만의 '2개월 연속 적자'다.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상품수지는 지난해 10월 이후 다섯 달 연속 적자를 냈다. 한국은행은 경상수지 연속 적자에 대해 "흑자를 내왔던 상품수지 적자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월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 63억8000만달러 감소한 수치다. 지난 1억 42억1000만달러 적자에 이어 두 달 연속 적자로, 2월까지 총 47억3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다만 경상수지는 1월(42억1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가 36억9000만달러 줄었다. 이동원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상품수지 적자가 큰 폭 축소했고 서비스수지가 여행수지 등을 중심으로 적자 폭이 줄어든 영향"이라며 "또 배당수입 중심으로 본원소득수지가 흑자를 이어가면서 적자 폭이 줄었다"고 했다.

2월 상품수지는 13억달러 적자를 냈다. 1월(73억2000만달러) 적자와 비교하면 폭이 줄었지만, 작년 10월 이후 다섯 달 연속 적자다. 1, 2월까지 상품수지는 8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505억2000만달러, 수입은 518억2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6.3% 감소한 반면, 수입은 4.6% 늘었다. 다만 1월과 비교해서는 수출은 24억달러 가량 늘고, 수입은 약 36억달러 줄었다.

상품수지의 경우 2월 반도체 수출 부진이 이어졌지만 자동차와 일반기계 등 수출이 증가해서 통관무역수지 적자가 1월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서비스수지 또한 여행, 운송수지를 중심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2월 서비스수지는 20억3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운송수지가 적자로 전환해 2억2000만달러 적자를 냈으며 여행수지 또한 4억2000만달러 적자였다. 서비스수지는 지난 5월 이후 10개월 연속 적자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다만 전월(32억7000만달러) 대비 적자폭은 줄었다. 해외 출국자 수가 6만명 가량 줄면서 여행수지 적자 폭이 개선된 영향이 작용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 증가 등으로 투자소득이 늘면서 31억2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2월까지 흑자규모는 96억6000만달러다. 본원소득수지는 대외금융자산과 부채 관련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과 근로소득인 급료, 임금 등이 포함된다.

이 부장은 "본원소득수지는 1월보다는 흑자 폭이 줄었지만 흑자가 지속했다"면서 "국내로 배당을 들여올 때 법인세 혜택을 주는 제도가 1월 도입된 만큼 그 영향이 1년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요기업의 시설투자자금 수요를 고려할 때 소득수지 또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거주자와 비거주자사이 대가 없이 이뤄진 원조, 송금 등을 나타내는 이전소득수지는 3억1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한은은 2개월 연속 경상수지 적자에 대해 "적자가 지속되는 큰 이유는 그동안 큰 폭 흑자를 냈던 상품수지가 글로벌 경기둔화, 각국 보호무역 영향으로 계속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중 무역 갈등 등 지정학적 요인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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