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RA 혜택' 벌써 시작…1000억원 추가한 LG엔솔, 역대급 실적

최경민 기자 2023. 4. 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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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의 배경에는 미 IRA(인플레이션방지법)의 수혜가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지난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이 AMPC를 받을 경우 증가할 영업이익이 2023년 4700억원, 2024년 1조1000억원, 2025년 2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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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의 배경에는 미 IRA(인플레이션방지법)의 수혜가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지난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업계 컨센서스 4847억원을 훌쩍 넘어선 역대급 실적이었다.

IRA에 따른 AMPC(생산세액공제) 관련 금액을 반영한 효과가 컸다. LG에너지솔루션은 AMPC 1003억원을 이번 영업이익에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금액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5.8% 증가한 5329억원으로 증권업계 컨센서스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AMPC는 올해부터 미국 내에서 생산 및 판매한 배터리 셀/모듈에 일정액의 보조금(셀 35달러/kWh, 모듈 10달러/kWh)을 받을 수 있는 법 조항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 공장(20GWh), 오하이오주 얼티엄셀즈(GM과 합작사) 1공장(45GWh) 등을 운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재 미국에서 돌리고 있는 공장의 규모와 회계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AMPC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1003억원은 아직까진 '잠정 실적'에 포함된 '장부상 이익'이다. 미 정부가 AMPC의 세부 수칙이나 상한선을 발표한 적이 없기에 관련 내용을 지켜봐야 한다. 향후 조정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AMPC 관련 이익의 규모가 커질 것은 분명하다. 보다 공격적인 북미 지역 투자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까지 북미에서만 293GWh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테슬라 등 현지 유력 업체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이 AMPC를 받을 경우 증가할 영업이익이 2023년 4700억원, 2024년 1조1000억원, 2025년 2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삼성SDI와 SK온도 AMPC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SDI의 경우 아직 북미에 생산라인이 없어 당장 이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총 23GWh 규모의 공장 착공에 들어간 상황이다. 30~50GWh 수준의 추가 공장 건설도 논의 중이다. 미국 조지아 공장(22GWh)을 돌리고 있는 SK온은, 2025년 129GWh 규모의 블루오벌SK를 더한다. '조 단위'의 이익을 국내 배터리 3사가 누릴 수 있단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AMPC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IRA를 통해 오히려 수혜를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제도"라며 "가장 빨리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인 북미에 진출하는 데 있어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1조2137억 원이었다. 올해 1분기만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 성장세가 진행됐다"며 "생산성 향상을 위한 원가 절감 등 지속적 노력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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