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받고 수척해졌는데…‘이 병’ 위험 확 줄었다는 뜻밖 결과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4. 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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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경북대·대구대 연구팀이
체중과 2형당뇨병 상관관계 밝혀
몸무게 5~10% 줄면 당뇨 32% 감소

위는 몸 속으로 들어온 음식물을 소화하는 기관이다. 암 치료를 위해 위를 절제하면 소화능력이 떨어지고 체중도 급격히 줄어든다. 위암 환자들의 얼굴이 수척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 위암 환자와 그 가족들의 걱정거리를 덜어줄 만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적당한 체중 감소는 2형 당뇨병 위험을 낮춰준다는 것이 핵심이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려대·경북대·대구대학교 공동연구팀은 위암 수술 후 체중 감소와 2형 당뇨병 발생 위험 간의 관계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만성 고혈당 상태인 2형 당뇨병은 유전인자와 더불어 과식,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의 생활요인이 원인으로 꼽힌다. 현존하는 당뇨병의 대부분이 이 유형에 속한다. 1형 당뇨병과 달리 발병이 상당히 느리고 완만하다.

사진 출처=pixabay
의학·약학·통계학 전문가들로 꾸려진 연구팀은 2004~2014년 위암 수술을 받고 5년이상 생존한 환자들 중 수술 당시 당뇨 이력이 없고 보조화학요법을 받지 않은 5618명을 추려냈다. 이들을 대상으로 수술 후 3년 간의 체중 변화와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체중 변화가 없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체중이 5% 감소한 환자는 2형 당뇨병의 위험이 10% 낮아졌다. 체중 감소율이 5~10%일 때와 10~15%일 때 당뇨 위험은 각각 32%, 35%씩 줄었다. 다만 체중이 많이 감소한다고 해서 당뇨 위험이 무조건 낮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체중이 15%이상 감소한 환자들의 당뇨 위험은 11% 줄어드는 데 그쳤다.

사진 출처=pixabay
연구팀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위암 생존율이 가장 높은 국가”라며 “수술 후 생존기간이 긴 편이기 때문에 대사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 연구로 수술 후 체중관리에 최적의 구간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국제학술지 ‘악액질·근감소·근육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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