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김동주 못지않았다, 이제 시작"…극찬 아깝지 않았다

김민경 기자 2023. 4. 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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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김동주(47) 못지않았다."

두산 베어스 영건 김동주(21)가 선발 데뷔전에서 극찬을 받았다.

데뷔전 호투에 김동주는 자연히 '두산 레전드' 4번타자 김동주를 소환했다.

타자 김동주는 배명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8년 OB 베어스(현 두산) 1차지명된 우타 거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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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김동주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레전드 김동주(47) 못지않았다."

두산 베어스 영건 김동주(21)가 선발 데뷔전에서 극찬을 받았다. 김동주는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간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2구 7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두산이 6-2로 이기면서 김동주는 승리투수가 됐다.

김동주는 데뷔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선발승을 챙긴 KBO 역대 80번째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원년과 외국인 투수 제외). 베어스 구단 역사에서는 8번째인데, 1994년 홍우태(5월 4일 해태와 더블헤더 제1경기) 이후 무려 29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신인급 투수가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챙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퀄리티스타트까지 챙기는 것은 그만큼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김동주는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데뷔전 호투에 김동주는 자연히 '두산 레전드' 4번타자 김동주를 소환했다. 타자 김동주는 배명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8년 OB 베어스(현 두산) 1차지명된 우타 거포였다. KBO 통산 타율 0.309(5540타수 1710안타), 273홈런, 1097타점을 자랑했다. 김동주는 김재환 이전에 두산의 4번을 책임진 '두목곰'이었고, 국가대표 3루수로도 맹활약했다.

타자 김동주와 투수 김동주의 나이 차이는 26살이다. 투수 김동주는 타자 김동주가 프로 5년차를 맞이한 2002년에 태어나 레전드의 활약상을 기억하긴 어려웠지만, 명성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두산에 입단하기 전부터 타자 김동주와 동명이인으로 눈길을 끌었기 때문. 지금까지 김동주는 냉정히 동명이인으로만 주목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이날은 오롯이 투수 김동주로만 평가받은 첫 번째 날이었다. 정재훈 두산 투수코치는 "레전드 김동주 못지않았다"는 한마디로 제자의 호투를 정리했다.

정 코치는 "(김)동주는 구위는 항상 합격점이었다. 스태미나가 약해서 2~3회쯤 구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고, 주자가 나가면 급한 감이 있어 점수를 주기 시작하면 빅이닝을 허용하곤 했다. 오늘(6일)은 그런 게 해소된 날이었다. 정말 잘했다. 스태미나도 안 떨어지고, 조절도 잘해서 생각지도 않았는데 6이닝까지 던져줬다. 가뭄에 단비 같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이승엽 감독(오른쪽)에게 축하받는 김동주 ⓒ 두산 베어스

김동주는 이날 최고 150㎞에 이르는 묵직한 직구(39개)를 꽂아 넣었다. 92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2개에 이를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포수 양의지는 직구보다 슬라이더(46개)를 더 적극적으로 요구했는데, 그만큼 슬라이더의 구위가 좋았다는 뜻이다.

정 코치는 "원래 동주가 슬라이더랑 포크볼이 좋다. 경기 들어가서 (양)의지가 포크볼보다 슬라이더가 낫다 싶으니 많이 던지게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동주는 새 주무기로 장착한 슬라이더와 관련해 "올해 들어서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 여러 시도를 해보다 그립을 바꿨는데, 움직임이 조금 더 직구처럼 오다가 휘는 것 같다. 횡으로도 종으로도 떨어뜨릴 수 있는 공이 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 코치는 김동주가 아직 마운드에서 보여줄 날이 훨씬 더 많이 남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저 친구의 커리어는 이제 시작이다. 워낙 승부욕도 있고 투쟁심도 뛰어나다. 나이도 어리고, 발전할 게 정말 많다. 이제 시작일 것이다. 스타트를 정말 잘 끊었어도 분명 로테이션을 돌다 보면 여러 고난이 있을 것이다. 그때 지혜롭게 잘 이겨내면서 앞으로 선발투수로서 더 성장하고, 또 야구 인생에서 좋은 밑거름이 되는 일 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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