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진, 3단 변주로 성장 캐릭터 완성 (신성한 이혼)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2023. 4. 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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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혜진이 '신성한, 이혼'에서 3단 변주로 성장 캐릭터를 완성했다.

한혜진이 JTBC '신성한, 이혼'에서 스타 DJ부터 공감 실장에 이어 좋은 어른에 이르기까지 3단 변화를 주며 새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는, 바라보고 응원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했다.

한편, 한혜진의 드라마 '신성한, 이혼'은 매주 토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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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배우 한혜진이 ‘신성한, 이혼’에서 3단 변주로 성장 캐릭터를 완성했다.

한혜진이 JTBC ‘신성한, 이혼’에서 스타 DJ부터 공감 실장에 이어 좋은 어른에 이르기까지 3단 변화를 주며 새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는, 바라보고 응원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했다.

▶ 화려한 ‘스타 DJ’ 이서진

이서진의 시작은 이혼이었다. 가정 폭력으로 얼룩진 결혼 생활을 이혼으로 결단 짓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서진에게는 외도라는 유책 사유가 있었고 이는 불법 동영상 유출까지 이어져 서진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여기에 남편의 도를 넘은 가학 행위는 이미 서진을 피폐해진 삶으로 몰아넣었고 겉만 화려했던 스타 DJ의 어두운 민낯이 온 세상에 알려졌다. 그리고 이서진은 ‘이혼’으로부터 시작된 새로운 삶을 설계했다.

한혜진이 선보인 스타 DJ 이서진의 첫인상은 우아함과 고고함이었다. 꼿꼿한 자세와 흔들림 없는 눈빛에 더한 도도한 목소리. 그렇게 완성된 어디서도 지지 않을 인상. 이는 자신의 치부를 세상에 들킨 이가 스스로 무너진 내면을 감추기 위해 내세운 하나의 수단이었고, 당당해 보이고자 하는 만큼 이혼 재판장에서 무너져 내린 서진의 모습은 더욱 극적으로 다가왔다.

▶ 경력직 신입 ‘공감 실장’ 이서진

이혼을 결심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서진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원한 건 양육권뿐이었다. 자신의 지옥 같은 삶의 한구석에 아들만 두고 나올 수 없었기 때문. 결국 양육권을 얻은 서진은 이를 지켜내기 위해 새로운 일을 찾아 구직에 나섰다. 직접 이력서를 들고 찾아간 신성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서진은 DJ 활동으로 쌓아온 공감과 이해를 ‘경력직 상담 실장’의 능력으로 승화시켰다. 의뢰인의 말에 귀 기울이고 이혼이라는 벽 앞에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하는 상담 실장 이서진은 신성한 변호사 사무실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

이서진이 상담 실장이 된 이후 한혜진은 이서진을 한층 부드럽게 표현했다. 고고하던 태도는 똑 부러지는 업무 능력에 녹여냈고, 직원들과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보이는 밝고 환한 미소는 보는 이들마저 미소 짓게 하며 한결 친근해진 매력을 더했다. 의뢰인과 마주할 때면 공감 어린 눈빛으로 캐릭터에 온기를 더하며 진정성을 느껴지게 만들었다. 또한, 신성한(조승우 분)과는 서로에게 조언과 응원을 나누는 든든한 ‘오피스 메이트’ 케미를 완성했다. 또 신성한을 비롯한 변호사 사무실 직원들과의 통통 튀면서도 훈훈한 케미는 보는 재미를 더했다.

▶ 좋은 엄마, ‘좋은 어른’ 이서진

서진은 좋은 엄마가 되고자 노력했고, 자신을 넘어 아이에게까지 원색적인 비난을 일삼는 악플러와도 직접 대면했다. 악플러는 세간의 비난 속에서도 아들 현우(장선율 분)를 지켜낸 ‘엄마’ 서진의 모습에 질투와 부러움을 느끼고 이를 악성 댓글로 남긴 14살의 아이였다. 자식을 키울 여력이 되면서도 아이를 버린 엄마, 불우한 환경에 남겨진 아이. 악플러이기 전에 아직 어린아이이기에 서진은 처벌이 아닌 용서의 손을 내밀었다. 아이가 소년원으로 가는지 묻자 “집으로 가. 그리고 다음부터는 악플 달지 말고 도와달라고 말해”라고 말하며 ‘좋은 어른들’이 아이를 도울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한혜진은 이서진의 용기와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서진을 점진적으로 변화시키며 그의 서사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게 만들었다. 폭풍 한가운데서 버티는 순간부터 상처를 극복하고 나아가는 순간까지. 탄탄한 캐릭터 변주로 시청자의 뭉클한 응원을 불렀다.

한편, 한혜진의 드라마 ‘신성한, 이혼’은 매주 토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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