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PF 대출 연체율 두자릿수… 여전사도 급등

이병훈 2023. 4. 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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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국내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10.38%로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 3.37%였던 증권사의 부동산 PF 관련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8.16%로 치솟았고, 3개월 사이 2.22%포인트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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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국내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10.38%로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2년 전 대비 3배 넘게 급증했다. 부동산 경기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연이은 채무불이행으로 금융사와 중소 건설사의 연쇄 도산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7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공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35개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 합계는 10.38%로 집계됐다. 

2020년 말 3.37%였던 증권사의 부동산 PF 관련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8.16%로 치솟았고, 3개월 사이 2.22%포인트 급증했다. 캐피탈 등의 여신전문사도 연체율이 1.07%에서 2.20%로 2배 넘게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의 연체율이 소폭의 등락을 보인 것에 비하면 빠르게 급상승 중이다. 

금융권 전체 PF대출 잔액은 129조9000억원으로, 3분기 대비 1조8000억원 늘었다. 2020년 말에 비해서는 무려 37조7000억원이 급증했다. 

윤 의원은 “부동산 PF 문제없음이 확인되는 대형 증권사 현황을 제외하면 일부 중소형 증권사 연체율이 20%를 육박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며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높은 수수료를 챙기는 대신 부실 우려가 높은 상가·오피스텔 등 고위험 상업용 부동산에 PF 대출을 해주는 행태를 이어오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증권사의 문제가 금융불안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당국의 관리가 긴요하며, 금융 불안정성이 진정되는 시점에 이런 행태를 개선시킬 대책도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으나, 규모가 5000억원으로 증권사 자기자본(74조원)의 0.7%에 불과한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측은 “과거 위기시 도입된 부동산 PF 대출 규제 등으로 연체가 특정 증권사에 집중돼 있지 않다”며 “PF 익스포저(위험 노출)가 큰 금융회사에 대해 개별적으로 건전성 및 유동성 상황을 밀착 모니터링 중”이라고 부연했다.

한국은행도 부동산 PF 부실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한은의 지난달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비은행권 전체의 부동산 PF 익스포저 규모는 11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비은행권 전반에서 부동산 PF 익스포저 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PF 대출 연체율 상승 등 부실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부동산경기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사업 진행이 중단되거나 부실화되는 PF사업장이 늘어나면서 일부 비은행권의 자본비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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