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주먹' 김지연, UFC 첫승 거둔 곳에서 만디 뵘과 플라이급 매치

2월5일 열리려다 상대 건강 문제로 연기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국 유일의 여성 UFC 파이터 '불주먹' 김지연(33)이 만디 뵘(독일∙33)과 못 다한 승부에 결판을 짓는다.

김지연은 오는 5월1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스펙트럼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로젠스트루이크 vs 알메이다' 대회에서 뵘과 플라이급 매치를 치른다.

뵘은 통산 전적 7승2패로 UFC에서는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어릴 때 체조와 브레이크 댄스를 배운 뵘은 18살에 MMA 수련을 시작했다. 주특기는 중국 전통 타격 무술인 쿵푸다.

두 선수는 지난 2월5일 경기가 잡혔으나 뵘의 건강 문제로 대회 당일 취소됐다.

김지연은 "정확히 경기 3시간 전 경기가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머리까지 다 땋고 이동하려던 중에 경기 취소 통보 전화를 받게 돼 굉장히 당황스러웠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하지만 뵘은 경기 당일 취소에 대해 사과 한마디도 없었고, 심지어 놀러다니는 게시물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까지 했다. 재경기 일정도 계속 미뤘다.

김지연은 "건강 문제로 경기를 못 뛰게 된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후 상대방의 태도에 무례함을 느껴 꼭 다시 싸우고 싶었다"고 재경기를 원한 이유를 설명했다.

재경기가 성사된 장소인 스펙트럼센터는 2018년 1월28일 김지연이 UFC 첫 승을 신고한 장소다. 당시 1패 중이던 김지연은 플라이급으로 전향해 저스틴 키쉬를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꺾었다.

김지연은 이후 승승장구하며 아시아 여성 최초로 UFC 여성 플라이급 랭킹에 진입했다. 최근 4연패로 잠시 주춤했던 김지연이 부활을 알리기 좋은 장소다.

김지연은 "첫 도전이었던 플라이급 데뷔전에서 UFC 첫 승을 거뒀다. 의미 있는 장소에서 다시 경기를 한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설렌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7개월간 훈련 캠프를 이어오고 있는 김지연은 상대에 대한 분석을 완벽히 마쳤다.

김지연은 뵘에 대해 "신체 조건이 좋아 거리 활용을 잘하는 타격이 좋은 선수"라면서 "본인이 공격을 당할 때 많이 당황하는 것 같고 겁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좀 더 정확하고 강한 펀치로 상대를 압박하려고 한다"고 게임 플랜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지연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묵묵히 열심히 준비했다. 좋은 결과 만들어보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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