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에 차려진 고 현미 빈소, 5일장 엄수…각계 추모발길
원로 가수 고 현미(김명선) 빈소가 3일 만에 차려져 각계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고 현미 빈소는 7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꾸려졌다. 조문은 이날 10시부터 시작됐다.
고인의 빈소는 약 사흘 만에 차려졌다. 상주인 두 아들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어 장례 절차가 늦어진 탓이다. 고인의 아들은 지난 6일과 7일에 걸쳐 귀국했다.
장례는 오는 11일 오전 10시까지 5일간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엄수된다. 장례위원장은 대한가수협회 감사 서수남, 장례위원은 협회 임원 및 이사진이 맡는다.
고 현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각계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고 현미의 조카인 가수 노사연과 배우 한상진은 빈소를 찾아 자리를 지킬 계획이다. 빈소를 한상진은 오열해 안타까움을 샀다. 윤석열 대통령도 근조화환을 보냈다.
빈소를 찾은 가수 하춘화는 “정말 활발하셨던 분”이라며 “누구도 의심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하셨다. 지금도 실감이 안 난다. 100세 이상 사실 줄 알았다”고 말했다.
고 현미는 지난 4일 급작스럽게 사망했다. 고인은 지난 4일 오전 9시 37분쯤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고 현미를 발견한 팬클럽 회장 김 모 씨는 곧장 경찰에 신고해 현미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항년 85세.
고 현미는 1938년 평안남도 강동군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평양에서 보냈다. 6.25 전쟁 당시 1·4 후퇴로 남쪽으로 내려왔고 줄곧 한국에서 보냈다.
고 현미의 가수 생활은 1957년 미8군 위문공연으로 시작됐다. 1962년 냇 킹 콜의 곡에 자신이 작사한 가사를 입혀 ‘밤안개’를 발표해 히트 가수 반열에 올랐고 수많은 히트곡을 양산하며 국민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떠날 때는 말 없이’ ‘몽땅 내 사랑’ 이산가족의 아픔을 노래한 ‘보고 싶은 얼굴’ 등의 히트곡이 있다.
고 현미는 최근까지도 방송과 공연 활동을 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고인의 급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태진아, 김흥국, 이자연, 임희숙, 한지일, 김완선, 김수찬 등 동료 가수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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