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사망·실종 ‘청보호’ 전복 원인은 ‘과적으로 인한 해수유입’

김성현 기자 2023. 4. 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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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0일 전남 목포시 삽진산단 내 한 조선소에서 전복 사고가 난 청보호가 사고 조사를 위해 육지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5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전남 신안군 청보호 전복 사고는 ‘과적으로 인한 해수유입’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목포해양경찰서 청보호 전복사고 수사본부는 7일 “사고 원인은 갑판을 통해 기관실로 유입된 해수로 인한 복원성 상실”이라고 밝혔다.

해경은 청보호 사고 발생 직후 수사본부를 꾸려 두 달여간 생존 선원 진술과 합동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수사본부는 “과적으로 선박 무게 중심이 선체 상부로 이동됐고, 선체가 불안정하게 기울어진 상태에서 해수가 유입돼 선박이 뒤집힌 것”이라며 “어구 적재함을 불법 증축하고, 과적으로 배가 기운 상태에서 무리한 운항을 하는 등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청보호 수사를 종결하며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을 적용해 관련자를 불구속 송치했다. 처벌 대상은 청보호의 선주·선장·기관장 등 모두 3명이지만, 선장과 기관장은 사망했거나 실종돼 ‘공소권 없음’ 처리되고 선주만 처벌받을 전망이다.

청보호는 지난 2월 4일 밤 전남 신안군 임자도 서쪽 해상에서 침수가 발행한 후 전복됐고, 승선원 12명 중 3명만 구조되고 5명은 숨졌다. 선장 등 나머지 4명(한국인 2명·외국인 2명)은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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